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 중 하나인 추석(10월1일)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LA 한인들이 늘면서 항공 및 항공권 판매업체들의 매출이 반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LA-인천간 항공 수요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적 항공사와 항공권 판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달 중순부터 시작해 한국 방문에 나서는 LA 한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9월에 들어 LA-인천간 항공 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는 인천행 항공기가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탑승객이 몰렸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10월1일 한국의 추석 명절을 한국에서 보내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 관계자는 “9월 초순부터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중순 이후부터 20~30% 정도 한국행 승객들이 증가했다”며 “한국에서 격리 기간을 감안해 추석 명절을 가족과 보내기 위해 일찍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권 판매업체들도 반짝 특수를 맛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추석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지난 주 22일부터 25일까지 문의 전화와 항공권 판매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는 것이다.
9월 중순 이후 한국행 항공권 판매 증가율은 지난 4월과 5월에 비해 40% 정도 상승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추석 명절을 한국에서 보내려는 LA 한인들의 특수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추석 항공권 판매에는 유난히 편도 구매가 많았던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예전 같으면 왕복 항공권을 구입해 나가는 게 불문율이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편도 항공권 구입 승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국 입국 후 14일간의 의무 자가격리로 인해 한번 나가는 한국 방문이라 장기 체류 목적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항공권 판매업체들에 따르면 현재 한국행 왕복 항공권 가격은 국적 항공사 기준으로 950~960달러 선이다. 상황이 지속되는 한 LA-인천간 항공권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편도 구매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추석 반짝 항공 수요 증가가 기폭제 역할을 해 한국행 항공 수요가 회복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국적 항공사와 항공권 판매업체들의 바람이다. 최근 들어서 올해에만 한국을 2~3차례 방문하는 ‘단골 방문 고객’도 증가 추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한국의 14일 의무 자가격리는 한국행 항공 수요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태양여행사 써니 최 대표는 “한시적이라도 추석 항공권 판매가 상승한 것은 반가운 현상인 것만은 틀림없다”며 “한국의 자가격리 제도가 완화만 되어도 현재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LA-인천간 항공 수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