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수요가 급감해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항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정보 서비스업체 'J.D.파워'(J.D.Power)는 23일 '2020 북미 공항 만족도 연구' 결과를 공개하면서 "올해 탑승객 규모가 기록적 수준으로 줄면서 이용객들의 여행 경험 만족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대부분 공항의 탑승 수속 절차가 개선되고 음식·음료·소매 서비스 등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J.D.파워는 "올해 평균 점수는 작년보다 무려 22점 높아진 1천 만점에 784점을 기록했다"며 "전례 없는 폭의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탑승객들은 탑승 수속 절차 개선 및 음식·음료·소매 서비스 향상 외에도 공항 청결도, 혼잡 및 소음 감소 등에 높은 점수를 줬으며 모두가 '항공 여행객 감소'라는 반가워할 수 없는 이유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연간 이용객 수 3천300만명 이상인 초대형(메가) 공항 가운데 1위는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805점). 2위는 마이애미 국제공항(801점), 3위 라스베이거스의 매캐런국제공항(797점) 순이었다.
대형 공항(연간 이용객 1천만~3천290만 명) 1위는 댈러스 러브필드공항(844점)에 돌아갔다. 이어 오렌지카운티 존웨인공항과 탬파 국제공항이 동률 2위(837점)를 차지했다.
중형 공항(450만~990만 명) 가운데는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866점)이 1위, 2위는 팜비치국제공항(833점), 3위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국제공항(829점) 등이다.
반면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손꼽히는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758점)은 순위가 작년보다 한단계 더 낮아지며 메가 공항 19곳 가운데 18위를 기록했다.
메가 공항 최하위는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국제공항(733점), 대형 공항 최하위는 뉴욕 라과디아 공항(712점)이었다.
J.D.파워는 항공 여행객들로부터 터미널 시설, 항공기 이착륙, 수하물 수취, 음식·음료·소매 서비스 등에 관한 의견을 듣고 종합 순위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최상위 순위에 오른 공항들은 대부분 잘 꾸며진 쇼핑몰처럼 개방적이고 통풍이 잘되는 시설을 갖췄으며 지역 고유의 풍미가 있는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코로나19 대처와 관련, 이용객의 30%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공항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졌다"고 답했다. 68%는 "이전과 다름없다"고 답했으며, 단 2%만 "부정적이 됐다"고 밝혔다.
J.D.파워는 15년째 매년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작년 8월부터 지난 7월 사이 미국과 캐나다 거주자 2만6천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