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경관 기소, 살인죄 적용 않아
SNS 분노 대폭발, 시 통행금지령
지난 3월 마약사범으로 오인한 경찰에 의해 자신의 아파트에서 피격 사망한 26세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 사건으로 입건된 세 명 가운데 한 명만이 기소돼 논란이 일자 루이스빌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켄터키주 대배심원단은 전직 루이스빌 메트로 경찰관이었던 브렛 행키슨을 살인죄가 아닌 세 건의 1급 고의적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그에게는 보석금 1만5,000달러가 책정됐다. 행키슨은 지난 6월 경찰국에서 해고됐다.
각각의 혐의에 대해서 법원은 최고 5년까지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브리오나의 가족을 대리하는 벤 크럼프 변호사는 대배심의 결정에 대해 “터무니 없고 불쾌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에 충분치 않다”면서도 기소가 “우리를 정의에 더 가깝게 인도했다”고 인정했다.
함께 입건됐던 조너선 매팅리, 마일스 코스그로브 경찰관은 기소를 면했지만 계속 행정휴가 상태에서 내부조사를 받게 된다.
브리오나 테일러는 26세의 흑인 여성으로 지난 3월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자기 집에서 간호사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중 갑자기 들이 닥친 '마약단속' 경찰관 3명에게 8발이나 총을 맞고 숨졌다. 그러나 집 안에서는 어떤 약물도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사건은 미국 내에서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적 공권력 집행의 사례로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루이스빌시는 최근 테일러의 가족에게 1,2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대배심의 결정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좌절을 표현하는 목소리들로 넘쳐났다. 사람들은 “정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전국에서 브리오나 테일러를 위해 일어나라”고 촉구했다.
그렉 피셔 루이스빌 시장은 대배심 발표를 앞두고 시위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은 사람들의 다운타운 진입을 막고 있다. 또한 수요일인 23일 밤부터 72시간 통행금지가 발효됐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