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인기에 가격 높아져
내년 모델 출시 연말이 적기
구매냐 리스냐 선택도 중요
새 차 구입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선호하는 새 차를 마음 속에 두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전 정보와 함께 좀 더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두고 고심한다. 딜러십의 판매 조건을 비교해 보고 재정 계획도 세워보면서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새 차 구입 능력이 된다고 당장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지금은 기다릴 때라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새 차 재고가 평상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그 이유다.
자칫 마음 속에 두고 있던 새 차의 외장 색이나 실내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차량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고 해도 만만치 않은 중고차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자동차 정보 웹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사이에 중고차 평균 가격이 무려 700달러 이상 인상된 상태다.
새 차 구입에 적기는 연말이 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연말 시즌에 자동차생산업체들이 내년도 새 모델 차량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판매 차량의 재고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 차를 구입하기 전 점검하고 검토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봤다.
■구입 능력 점검
새 차 구입의 첫걸음은 구매 능력을 점검하는 일이다. 새 차 구입에 따른 재정 부담은 가구 수입의 25% 정도 수준이 적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5%의 재정 부담은 차량 구입시 대출금은 물론 개스비, 자동차 보험료 등과 같은 각종 관련 경비를 포함한 것이다.
매월 새 차 구입 할부금만을 놓고 보면 가구 수입의 15% 수준 이내가 적당하다.
■CPO차량도 고려 대상
새 차의 의미를 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새 차라는 의미가 마일리지가 제로인 그야말로 당해년도 새 모델 차량을 뜻할 수도 있다.
중고차량도 상황에 따라서 새 차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차량 상태가 양호한 중고차량은 가격 면에서 경제적이다.
물론 새 모델의 차량은 최상의 상태이지만 가격이 매우 높다는 문제가 있다.
‘제조사 보증 중고차 판매 프로그램’(CPO: Certified p-Owned)을 통해서 차량을 구입하는 방법은 구입 부담을 줄이면서 새 차 구입 효과를 볼 수 있다.
CPO 중고차는 리스 만료로 제조사 딜러에 반납되거나, ‘트레이드 인’된 재고 모델 중 카펙스(Carfax)에 등록된 무사고 차량 가운데 제조사별 기준에 따라 생산된 지 5~6년 이내, 마일리지가 7만~8만 이내인 차량을 대상으로 약 160개 부문 검사를 통과한 품질 보증 차량이다.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CPO 차량은 새 차에 비해 무려 33% 정도 차량 가격이 저렴하다.
예를 들어 2017년형 토요타 캠리의 경우 차량 가격이 1만7,000달러 수준인데 반해 2020년형 토요타 캠리의 새 차 가격은 2만7,000달러를 상회한다.
■구매 또는 리스 결정
새 차를 구매할 것인가 아니면 리스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차량을 구매하려는 당사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새로운 모델의 새 차를 타고 싶다면 리스를 하는 편이 낫다.
리스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 대신 할부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경제적 이점이 있는 반면에 리스 기간 중 마일리지 제한 등 의무 사항들이 있어 이를 준수하지 못하면 페널티가 부과된다. 따라서 새 차를 구입하기 전에 리스와 구입을 놓고 장단점을 따져 보고 결정하는 것이 요구된다.
■선호 차량 범위 좁히기
차량 구입 예산이 확보되고 소유 방식도 결정이 되었다면 이제 마음 속에 두고 있던 선호 차량 조사에 나서는 순서가 남았다.
자동차 생산업체의 웹사이트나 자동차 정보 웹사이트를 활용해 구입 대상의 차량들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량 가격은 물론 연비, 보험료 등도 파악해 전체적인 가격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사전 대출금 확인
차동차 판매 딜러들은 차량만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대출을 알선하면서 그에 따른 수수료나 커미션 역시 딜러들의 수입에 포함된다.
새 차 구입 전에 은행별로 자동차 대출 이자율을 비교해 보고 사전 대출 승인을 받고 딜러십을 방문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딜러십을 방문해서 대출 문제를 상의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사전 승인을 받고 가면 별도로 대출금을 놓고 딜러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신용점수가 좋다면 딜러 역시 낮은 이자율의 대출금을 제안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판매가 예전에 비해 급감한 상황이라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제공하는 대출금의 이자율이 0%에 가까운 것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여전히 딜러십이 제공하는 대출금 이자와 사전에 은행별로 파악한 이자율을 놓고 비교하는 작업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새 차 가격 정보 확보
새 차 가격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은 딜러의 새 차 매입 가격이다.
딜러십에서 제공하는 각종 할인 제도는 일단 제외하고 오로지 새 차 구입 가격을 최대한 딜러 매입 가격에 가깝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딜러들은 판매 가격에 각종 경비나 유지비와 함께 영업 이익까지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새 차의 판매 가격을 알아볼 때 차량 가격과 각종 세금이나 공과금을 분리해서 점검해야 한다. 딜러십에서 내 준 예상 견적서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항목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특히 새 차를 구입하면 판매세, 차량등록비, 서류작성비 등을 판매 가격에 포함시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험 운전 해보기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인의 새 차 구입 후 6년을 보유하며 1년에 1만1,000마일 이상을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새 차 구입 전 시험 운전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새 차를 시험 운전하면서 운전의 편리성, 자동차 성능과 각종 편의 시설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구입 전 강력히 협상하기
새 차 구입을 확정하기 전 구입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데 모든 협상력을 집중해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구형 차량의 판매 가격이나 할인 제도 적용 등은 새 차 구입 가격이 결정되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까지 파악한 새 차 가격 정보들을 가격 협상에 활용하면서 구입 가격 인하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새 차 가격 이외에 조건들에는 일단 제외하자는 배짱도 필요하다.
구입이 결정되면 서명하기 전에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살피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협상에서 도출된 결과들이 계약서에 제대로 반영된 것도 확인해야 한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