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가슴이 뻥 뚤 린 기분입니다. 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에 집을 나서는 것 마저 두려웠는데 안전한 여행을 해주신데 감사합니다” 최근 페블비치 골프 여행에 다녀왔던 김모씨가 필자에게 건넨 감사의 말이다. 김씨는 올해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북유럽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북유럽 여행을 포기하는 대신 평소에 라운드해보고 싶었던 페블비치 골프여행을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 코로나 시대 여행 풍속도
김씨 처럼 여행계획을 변경해 가까운 곳으로 골프 여행을 하거나 아예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등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여행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여행의 키워드는 안전과 추억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한 2대 수칙으로는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3밀(밀접·밀폐·밀집) 장소를 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안전 수칙을 고려할 때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는 아름다운 골프장을 차례로 방문해 추억을 쌓아 보는 것도 코로나 시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코로나 시대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골프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바로 안전과 추억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야외활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엘리트 투어는 이같은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한인들에게 위축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골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페블비치, 샌디에고 토리 파인스에 이어 노동절 연휴에 남가주 최고 수준의 골프코스인 샌타바바라의 샌드파이퍼 골프코스와 롬폭의 라 퓨리시마 골프코스를 라운드 하는 1박2일 샌타마리아 골프 여행을 마련해 코로나 시대 추억 만들기에 나섰다.
■샌드파이퍼 골프코스(SandPiper Golf course)
샌드파이퍼는 LA 중심으로 남쪽에 토리 파인스가 있다면 북쪽에는 샌드파이퍼가 있다고 할 정도 남가주의 대표적인 양대 퍼블릭 골프코스중의 하나다.
태평양을 끼고 조성된 골프코스는 토리 파인스에 버금가며 특히 코로나 이후 4개월 동안 클로즈 했다가 최근 다시 오픈해 최고의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클럽에 따르면 코스를 클로즈 하는 동안 코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샌드파이퍼는 태평양을 끼고 도는 멋진 풍광과 잘 관리된 코스, 결코 쉽지 않은 도전 코스로 미국 내 100대 골프코스에 선정된 적이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내 25대 퍼블릭 골프코스에 랭크되기도 했었다.
샌드파이퍼는 블랙 티(7,159 야드), 골드 티(6,646야드), 실버 티(6,196 야드), 카퍼 티(5,626 야드)로 거리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그린도 경사진 그린이 많아 태평양의 멋진 풍광에 정신을 뺏겼다간 점수를 잊어야하는 도전 코스다.
많은 홀들이 티 박스에 들어서면 태평양을 바라보며 티샷을 날려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
프런트 9의 파3홀인 4번홀(골드 티 기준 226야드)과 6번홀(173야드)은 만만치 않으며 백 9의 파3홀인 11번홀(202야드), 18홀(167야드)는 그린 주변의 경치에 매료돼 샷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마지막 홀인 18번 홀은 아름다운 호수가 그린 앞에 있고 멀리 모던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클럽 하우스도 보여 추억의 사진을 한 장 찍으면 좋다.
■ 라 퓨리시마 골프코스(La Purisima Golf course)
중가주 롬폭에 위치한 라 퓨리시마 골프코스는 100년 된 오크 트리와 평원의 맛을 살려내 골프코스로 한적한 시골의 전원 풍경을 연상케 한다. 처음 가보는 사람들은 티 박스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이 있어 코스에 대한 점검이 다소 필요하다. 장타보다는 정확한 샷이 요구되는 코스이다.
PGA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자신의 스코어 테스트를 위해 많이 방문하는 코스로 알려졌으며 골프 다이제스트 독자들로부터 두 번이나 별 4.5를 받을 정도로 수준 높은 코스다. 2004년에는 페블 비치 골프코스 다음에 랭크되기도 했다.
친 자연환경 코스이기 때문에 크게 돈내기 하지 않고 소란하지만 않으면 조용히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기에 안성맞춤인 코스이며 힐링 코스다.
■ 참나무 장작불 스테이크
이 지역을 방문했다면 샌루이스 오비스포의 유명한 Jocko’s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를 맛보는 것도 일품이다. 코로나로 인해 오후 4시부터 투고만 가능한데 참나무 장작불로 구운 돼지갈비와 안심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인 저녁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단체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방문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