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당시 사진에 담겨 유명해진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01년 9월11일 뉴욕에서 무너지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남쪽 타워 인근에서 필사적으로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에 나와 유명해진 스티븐 쿠퍼(78)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숨졌다고 플로리다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AP 사진기자가 촬영한 해당 사진에서 쿠퍼(사진 맨 왼쪽)는 서류 봉투를 왼손으로 쥔 채 연기와 파편을 피해 달리고 있다. 쿠퍼는 지난 3월23일 코로나19에 걸렸고 5일 만에 숨졌다. 쿠퍼와 33년간 사실혼 관계로 지낸 재닛 래쉬스는 “쿠퍼는 사진에 찍힌 줄 몰랐었다”며 “어느 날 타임지에 나온 자기 모습을 보고 ‘세상에, 나잖아’라며 놀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입양 딸은 “매년 9월11일이면 아버지는 잡지를 들고 와서 ‘여기 또 있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