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지역이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내린 폭우로 침수됐다.
갈릴리 호수 북부 인근 도시인 벳새다 지역은 침수로 인해 수년간 진행되온 발굴 작업도 중단됐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보도했다.
벳새다 지역에서 발굴 작업을 주도한 킨네렛 대학 모티 아비암 고고학 교수는 이스라엘 하레츠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대 어업 도시였던 벳새다의 침수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된 뒤 발굴 현장을 찾은 아비암 교수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갈릴리 호수 수위가 상승, 발굴 현장이 침수된 것을 발견했다. 아비암 교수는 “지난 30년 간 처음 일어난 일”이라며 “4, 5월에 비가 오더라도 7, 8월이면 물이 거의 빠지는데 이번처럼 ‘엘 아라즈’ 지역 전체가 호수로 덮인 적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비암 교수의 발굴 현장은 갈릴리 호숫가의 역사적인 도시 엘 아라즈에 위치하고 있다. 발굴팀에는 신약학 분야에서 저명한 뉴욕 나약 대학의 R. 스티븐 노틀리 석학 교수와 자원봉사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약 성경 요한복음 1장 44절에 따르면 벳새다는 예수님의 제자 중 안드레, 베드로, 빌립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또 누가복음 10장(13절~15절)과 마태복음11장(20절~24절)에는 회개하지 않아 예수님으로부터 꾸짖음을 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벳새다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성경 구절은 4대 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과 소경의 눈을 뜨게 한 기적(마가복음 8장 22절~25절)이다.
아비암 교수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예수 사후 약 500년쯤 건축된 사도교회로 추정되는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도 호수 수면 아래에 잠겼다. 아비암 교수는 “현재 수위는 비잔틴 교회 모자이크 양식보다 약 80센티미터 높은 상태”라며 “7월쯤 물이 빠져도 진흙이 남아 발굴 작업은 내년 여름쯤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