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됐다가 18일(현지시간) 재개방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가 열렸다. 교황은 이날 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성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 무덤 앞에서 아침 미사를 주례했다.
이날 기념 미사는 성베드로 대성당이 두 달여 만에 대중에게 재개방되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교황청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초 이탈리아 정부의 방역 방침에 협조하고자 성베드로 대성당을 폐쇄한 바 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요한 바오로 2세 탄생 100주년이 성베드로대성당 재개방 일과 일치하는 점을 빗대어 “신이 요한 바오로 2세를 통해 인간을 다시 찾아왔다”라고 말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성베드로 대성당은 교황의 아침 미사가 끝난 뒤 신자와 순례자들을 비롯한 일반 방문객들의 입장을 전면 허용했다. 이탈리아 당국의 봉쇄 추가 완화 조처에 따라 이날 바티칸을 포함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미사를 비롯해 성당에서의 세례, 혼례, 장례 등 각종 의례도 일제히 재개됐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제 다시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제대에서 대중 미사를 주례할지에 대해선 아직 교황청의 공식 언급이 없는 상태다.
교황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3월 초부터 수요 일반 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등의 대중 행사를 사도궁 집무실에서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