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허주은씨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영문소설 ‘뼈의 침묵’을 손에 들고 있다.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1.5세 한인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을 썼다.
영문소설 ‘뼈의 침묵’(The Silence of Bones)은 1801년 신유박해(조선의 천주교 탄압 사건)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16세 고아 설이 검사관을 도와 귀족여성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이다.
토론토도서관의 파트타임 보조원이자 이 소설의 저자인 허주은(영어명 준)씨는 1996년 토론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부친을 따라 일곱살 때 토론토에 정착했다.
허씨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 부친의 학생비자가 만료되자 허씨와 가족은 귀국했다. 당시 영주권을 진행 중이었지만 허씨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 귀국을 택했다.
한국문화와 한국어가 낯설었지만 잊을 수 없는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허씨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토론토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자연스럽게 조선시대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문 저서와 청소년용 책이 드물다는 사실에 허씨는 2015년 ‘뼈의 침묵’을 집필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지만 1년 동안 조선시대에 대해 깊게 연구하고 조사하면서 한국역사와 더 깊은 사랑에 빠졌다.
2017년 집필을 마친 그는 미국 뉴욕에 있는 출판사 맥밀런과 계약을 체결, 다음달 21일부터 인디고 등 캐나다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결말을 수십 번 고쳤다는 허씨는 책에 대해 “제 자신을 알게 해 준 존재”라고 말했다. 한국어가 서툰 1.5세로서 한자가 포함된 학술저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집필과정은 재밌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