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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10회  :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뉴욕으로-

지역뉴스 | | 2020-02-06 17:17:23

칼럼,권명오,지천,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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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행 그레이하운드 버스 안에는 동양사람은 나 뿐이었다.  이방인 같은 나는 알 수 없는 묘한 자조의 웃음이 절로나왔다.  

뉴욕에 도착해 높이 치솟은 빌딩숲을 보고 입이 절로 벌어졌다.  택시를 타고 촌티를 안 내려고 뉴요커처럼 거드름을 피면서  165 Lexington Ave로 가자고 했다.  왜냐하면 뉴욕 택시 기사들이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목적지 핼렘가 Lexington Ave  에 내려 사방을 살펴보니 친구의 가게 간판이 보여 (Fashion & Gift) 안으로 들어가 오래간만에 친구 부부와  반가운 재회를 했다.  손님들이 많고 복잡한 가게 조건 때문에 이야기 할 기회조차 없어 함께 정신없이 손님을 돕고 살펴야 했다. 

당시 핼렘가는 악명높은 우범지대였다.  복잡하고 손님도 많고 도둑도 많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장사를 해야 될 형편이었다.  나는 위험하고 살벌한 뉴욕같은 도시에선 살 자신이 없을 것 같다.  

저녁 무렵 친구와 함께 가게문을 닫고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하면서 정담을 나누며 미래를 의논했다.  그리고 친구가 그동안 뉴욕에서 피눈물나는 고생을 한 사실도 알게됐다.  그는 핼렘가 길거리에다 좌판을 벌려놓고 눈비를 맞아 가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핼렘가에서 장사를 하게 된 것이다.  친구의 부인은 두 사람이 연애할 때부터 잘 아는 사이다.  그들 부부는 뉴욕으로 오라고 했지만  나는 뉴욕에서 살 자신이 없었고 또 친구에게 부담이 되거나 짐이 되는 행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친구와 의논한 결과 장사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것을 알게됐다. 나는 친구에게 장사를 시작하면 모든 것을 알선해 주고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한 다음 다시 벌티모어로 향했다. 친구는 가게일이 너무 바빠 나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줄 수 없는 초기 이민생활이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 장사를 시작할 결심을 하며 갖가지 청사진을 펼치고 그렸다.  그리고 고용이 돼 이민을 오게 된 직장 가구공장을 어떻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그만두고 끝낼 것인가를 연구했다.  

집에 돌아온 후 뉴욕 친구와의 의논 사항과 장사를 잘 하고있는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해야겠다고 했고 아내도 동의를 했다.  

다음날 직장을 그만둘 각오를하고 출근을 해 일을 하자니 마음은 딴곳에 있어 회사를 어떻게 하면 좋은 방법으로 그만 둘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  

고용주의 허락없이 일방적으로 그만둘 경우 고용계약 위반에 해당돼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될 처지라  회사 관계자들과 의논할 기회를 기다리며 고민하다가 결심한 끝에 퇴근시간 직후 중역실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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