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들이 여름방학 중 운영하는 ‘프리 칼리지 서머프로그램’은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잘만 활용한다면 아주 유익할 수 있다. 관심이 많은 분야의 대학 수업을 직접 들어보고 캠퍼스 라이프도 느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콘텐츠도 제각각인데다 비용이 비싸고 기간도 긴 편이어서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프리칼리지 서머프로그램 선택 요령과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글쓰기 수학서 리더십 기업가정신까지 다양
일부선 학점제공…대부분 비용 비싼 게 흠
■프리 칼리지 서머 프로그램이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른 이름을 사용하지만 여름방학 동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수업을 제공하고 캠퍼스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기간은 대학마다 1~7주로 차이가 난다. 서머프로그램 콘텐츠는 글쓰기, 과학, 공학에서 리더십, 기업가정신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많은 대학들이 참가자에게 숙식과 교통편을 제공한다. 물론 기숙사나 친지 집 등에서 머물며 통학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대학 교수나 초청강사의 강의 뿐 아니라 동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사회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프리칼리지 서머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 중에는 예일, 스탠포드, 하버드, 컬럼비아 등 명문대들도 많다. 대부분 여름 프로그램은 공개 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교사 추천서, 에세이, 표준화 시험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의 웹사이트에서 신청 요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용의 경우 몇몇 무료 프로그램도 있고 일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비싸다. 일부 프로그램은 수천 달러가 들기도 한다.
■서머프로그램 선택
서머프로그램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면 선택에 앞서 장단점 등 여러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서머 프로그램의 장점은 무엇보다 고등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수준 높은 강의를 직접 들어보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으며 자신의 관심 분야도 더 심도 깊게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대학 생활의 멋과 낭만을 경험하고 각지에서 온 친구를 사귀며 특정 학교가 자신의 케미와 맞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여름 프로그램은 비용이 많이 들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참가한 대학의 입학 전형에는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서머프로그램의 경우 위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집 근처이어야만 하는지 아니면 타주에서 몇 주간을 머물러도 관계가 없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자신의 관심사와 맞는 콘텐츠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크리에이티브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작문에 포커스를 맞춘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장차 사업가를 꿈꾼다면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고 장래에 STEM 분야 진출을 원한다면 약간 아카데믹하고 성취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물론 반대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등 약점을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은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과목에서 균형을 갖춘 지원자를 찾기 때문이다.
대학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어떤 대학들은 프리 칼리지 서머프로그램 이수자에게 대학 학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서머프로그램에서 학점을 따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이런 학점 취득은 첫 대학생활을 시작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 같이 크레딧을 부여하는 서머프로그램은 더 선발이 까다롭고 비용도 비싼 편이다. 예를 들어 수학과 엔지니어 중심의 카네기 멜론 대학의 프리칼리지 서머 프로그램은 최소한의 표준화 시험 점수를 포함한 신청 요건을 두고 있다. 물론 이 대학 프로그램의 경우 넉넉한 장학금과 재정보조를 받을 기회가 있다.
프로그램의 비용과 기간도 고려 대상이다.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가며 비싼 프로그램에 굳이 참가할 필요는 없다. 또 여름방학 기간 다른 봉사나 과외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 긴 프로그램 선택은 피하는 편이 낫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