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도 궁합이 있을까. SAT와 ACT 수학 시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대 표준화시험의 수학시험은 출제 범위와 문제 유형, 난이도, 계산기 사용 우무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떤 시험이 더 어렵거나 더 쉽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단지 자신에게 더 적합하고 효과적인 시험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두 수학 시험의 특징과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본다.
모의고사 성적 큰 차이 땐 유리한 쪽 선택
출제범위 더 넓은 ACT 단순하고 함정 없어
SAT 난이도 있지만 문제 유형 익히면 유리
▲ACT 수학은
ACT 수학은 영어시험 바로 다음에 보게 된다. 시험문제는 SAT보다 2개 많은 60 문항이다.
시험 시간은 60분으로 한 문제당 1분이 제공되는 셈이다. 단 하나의 섹션만 있으며 계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오지선다형 객관식으로 오답에 대한 벌점은 없다.
공식을 제공하지 않으며 SAT보다 더 다양한 카테고리에 상대적으로 기하학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SAT 수학은
SAT 수학은 작문과 언어섹션 다음에 보게 된다. 문항 수는 ACT보다 2개 적은 58문항이다. 두 개의 서브섹션으로 구성되며 계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시험은 25분, 계산기 사용이 가능한 시험은 55분으로 총 80분간 치르게 된다.
한 문제당 평균 75-87초가 주어지는 셈이다. 오답에 대한 벌점이 없으며 사지선다형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로 구성된다.
각 서브섹션에서는 공식이 담긴 박스가 나온다. 출제 범위가 ACT보다 적으며 상대적으로 데이터 분석 및 워드 문제에 중점을 둔다.
▲어떤 수학이 더 유리할까
SAT와 ACT의 수학 시험 중 어떤 것을 치르는 편이 나을까. 학생의 성향이나 수학능력에 따라 분명히 더 유리한 시험이 있을 수 있다.
우선 SAT 수학은 난이도는 더 높지만 출제 범위가 좁고 문제 유형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학 기초가 약하고 고등 수학 문제가 부담스럽다면 SAT를 보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SAT의 경우 서술형 문제가 많고, 주관식의 경우 고난이도 문제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득점을 많이 올리는 데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또 SAT 수학은 문제 자체가 길고, 함정이 있어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은 학생이라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반면 ACT 수학은 출제 범위가 넓고 문제 풀 시간이 더 촉박하지만 전체적으로 SAT에 비해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출제 범위가 지수 함수, 로그 함수, 순열과 조합 등 고등 수학 범위가 포함되지만 문제 유형이 직접적이고 단순하다. 응시생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함정 문제도 없다.
즉 개념을 제대로 익히고 연습문제를 많이 접해본 학생이라면 ACT 수학을 응시하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주의사항
SAT와 ACT 두 시험 중 하나만 치르는 경우 ‘선택’에 보다 신중해햐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두 시험이 수학섹션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전체 섹션의 장단점을 모두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SAT 수학에서 더 강점을 나타내지만 전체적으로 ACT에서 더 좋은 점수를 낸다면 어떤 시험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지 심사숙고한 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솔직히 실제 두 시험을 모두 치르기 전에는 어떤 시험이 자신에게 더 맞고 유리한지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두 가지 모두 모의고사를 보고 각각의 점수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두 시험의 점수 차이가 크다면 분명히 더 많은 점수를 받은 시험이 유리한 것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점수 차이가 미미하다면 전적으로 자신이 선택하면 된다.
▲실점수와 등급점수 이해
SAT와 ACT 시험 모두 점수 측정방식을 알아야 한다. 점수는 우선 실 점수(raw score)와 등급점수(scaled score)로 대별된다. 많은 학생들이 SAT 수학의 경우 단순히 200~800점, ACT 수학은 1-36점으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이 두 점수는 큰 차이가 있는데 우선 실점수란 응시생이각 정답을 맞춘 수다. 이 실점수를 다시 등급으로 분류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SAT와 ACT 수학 점수가 된다.
이런 점 때문에 ACT 수학의 경우 실점수에서는 한 개를 틀렸어도 등급점수에서는 36점이되기도 한다.
양 시험의 정답비율과 퍼센타일도 살펴봐야 하는데 ACT의 경우 16점을 받으면 정답비율은 27~30%, 즉 70% 이상이 오답이라는 뜻이다. 퍼센타일로는 25퍼센타일,
이 점수보다 낮은 응시생이 25%란 뜻이다. 24점 정도는 받아야 75퍼센타일에 포함된다. SAT의 경우 75퍼센타일에 포함되려면 등급점수는 600점, 정답비율은 67%가 되어야 한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