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틴 닐슨 전 장관 후임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관리해온 케빈 매컬리넌(사진) 국토안보부장관 대행이 6개월 만에 사임한다. 트럼프 행정부들어 국토안보부 수장이 중도 사임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다.
매컬리넌 장관 대행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국토안보부 사람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준 대통령에 감사한다. 그의 지지로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는 국경 지역 안보 및 인도주의 위기 완화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매컬리넌 대행은 지난 4월 닐슨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반이민 정책에 부응하지 못해 경질된 뒤 대행직을 맡아왔다. 그는 당시 이민정책에 있어 매파보단 중립적 인물로 평가됐었다.매컬리넌 대행은 강경파들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의제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반이민 정책에 비판적인 이들은 매컬리넌 대행이 이민자에 대한 가혹한 조치를 포장하기 위해 회유적인 수사를 사용해왔다고 비판했다.
매컬리넌 대행은 반이민 정책 추종자들과 비판자들 양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던 셈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매컬리넌 대행의 ‘충성심’에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매컬리넌 대행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인터뷰에서 국토안보부 차원의 메시지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책임 있는 고위 인물로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했었다.
매컬리넌 대행은 아울러 마크 모건 세관국경단속국(CBP) 국장 대행 및 켄 쿠치넬리 이민서비스국(USCIS) 국장 대행 등 강경 성향인 유관기관장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베니 톰슨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너무 잦은 리더십 공백과 확정되지 않은 ‘대행’ 관료들을 따르는 국토안보부에 혼란을 가중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 새로운 국장 대행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