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치넬리 국장 “시카고 경찰 이민단속 방해”
시카고 시장, “즉각적 위험에는 협력할 것”
이민정책 강경파인 켄 쿠치넬리(사진)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 국장대행이 이민자보호도시를 표방하는 시카고를 범죄 방조자로 비난한 데 대해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3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시카고 주민들은 덜 안전하다. 범죄를 저지른 불체자들을 단속하려는 ICE 요원들을 시카고 경찰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시카고 경찰의 도움 없이는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체포·추방할 수 없다. 성역도시 정책은 시카고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자보호도시를 표방하는 시카고 시의 경찰은 ICE 요원들이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해 이민자 가정 또는 업소를 급습할 시 도움을 줄 수 없다.
버지니아주 검찰총장 출신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범죄 불체자가 지역사회에 머물러 사는 것을 허용한다면, 범죄는 점점 더 늘게 된다”며 “모든 것은 예방 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몰아가지만, 시카고는 이민자 환영 도시로서 ICE가 이민자 가족과 이민자 사회를 갈라놓는 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즉각적인 위험에 처한 경우 시카고 경찰은 연방 이민당국 요원들을 도울 것”이라면서 “성역도시는 범죄를 저지르는 불체자가 아닌 무고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리노이 주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중견 정치인 딕 더빈 연방상원의원과 잰 샤코우스키 연방하원의원은 “만일 불체자가 지역사회에 위험적 요인이 된다면 추방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들은 죄를 짓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며 사는 불체자를 대상으로 한 ICE 급습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샤코우스키 의원은 “관련 통계를 보면 이민자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미국 태생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사진/켄 쿠치넬리 USCIS 국장대행,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