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C 등 지역서 영업 진료 허위로 부풀려
660여만달러 추징 합의
연방 보건 당국이 메디케어 허위 청구 등 의료 사기에 대한 단속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에서 아시안 의사가 포함된 유명 안과 그룹이 허위 청구 등의 수법으로 메디케어 사기를 벌여오다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지난 4일 연방 검찰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 남가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명 안과그룹인 RIC는 허위청구, 본인부담금 면제 등 의료법 위반이 적발돼 연방 정부와 635만달러,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30만 달러 등 허위진료에 따른 메디케어 청구액인 665만 달러의 추징에 합의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중국계 안과의사 탐 챙 박사가 이끄는 RIC 네트웍 그룹 내 병원들은 2006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패사디나, 아케디아, 샌개브리엘 등지에서 망막 질환 전문 병원으로 입소문을 타고 몰려드는 환자들을 상대로 검안검사 등 허위로 메디케어를 청구해 부당 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네트웍 내 병원 의사들은 환자들이 받지도 않은 치료나 검안 검사 등 실제 제공하지도 않은 검사 및 치료를 최대한 부풀려 허위로 메디케어에 청구했다고 소장에 기재했다. 또 이 기간 환자 유치를 위해 다른 환자를 소개하는 환자들에게 본인부담금을 청구하지 않는 등 의료법 위반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검찰은 지난 2013년 RIC의 메디케어 사기 행각이 동료 의사들에 의한 내부고발로 접수된 후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 2일 피고측과 665만 달러의 벌금 추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메디케어 사기로 적발된 아시안계 안과그룹 이외에도 의료 사기에 연루된 한인들이 잇따라 사법당국의 철폐를 맞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인 여성 홍모(53)씨가 남편과 함께 월넛 등 지역에서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공범들과 함께 메디케어 수혜자들을 모집해 메디케어 커버 대상이 아닌 마시지나 침술 및 미용 서비스 등을 제공한 뒤 이들에게 물리치료 서비스를 한 것처럼 연방 당국에 허위 청구를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 받았다.
홍씨와 공범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사이에 총 601만4,281달러를 허위 청구해 이중 398만1,014달러를 실제로 지급받아 착복한 혐의라고 검찰은 밝혔다.
이보다 앞선 4월에는 뉴욕 퀸즈 노던블러바드 선상 141가 인근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내과 전문의 김모씨가 2016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허위로 메디케어를 청구해 31만달러의 부당이익을 챙겨온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기소됐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