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임신 중 술을 마시면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이를 가지려 하는 아빠가 술을 마실 경우에도 태어날 아이의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주 유럽 심장병학 저널에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태아가 수태되기 3개월 전의 기간 중 아빠가 술을 마실 경우 태어날 아이가 선천적 심장 질환을 가지게 될 확률이 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특히 아이를 가질 아빠가 한 자리에서 5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폭음을 하는 경우에는 태아의 선천적 심장 질환 확률이 52%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태아를 수태하기 전 부모가 술을 마실 경우 DNA에 변화가 일어나 정자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정확한 메카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연구진은 “아이를 가질 부모가 폭음을 하는 것은 태아가 선천적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전 가족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선천적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나는 아기들은 전체 신생아의 약 1%에 달해 전국적으로 연간 4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또 태아의 선천적 건강상 결함은 태아 33명 중 1명 꼴로 나타나고 있으며 신생아 사망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CD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