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여자축구팀 미국에 0-2져
동남부 한인 2천여명 공동 응원전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황인선 감독대행)이 3일 저녁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 최강 미국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선전했지만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금년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 대표팀이 전국을 돌며 경기를 갖는 ‘빅토리 투어’의 일환으로 열렸다.
대등한 경기를 벌이던 양팀의 경기는 전반전 추가시간에 미국이 선제골을 넣으며 승부가 갈렸다. 미국 여자축구의 영웅 매건 라피노의 프리킥을 앨리 롱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전에는 체력과 신장에서 우세한 미국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도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으나 미국의 철벽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31분 메건 라피노의 코너킥을 맬러리 퓨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이 실점한 두 골은 모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나왔다.
한국 대표팀 황인선 감독대행은 경기 후 “FIFA 랭킹 1위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어서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라며 “잘 준비해 2차전에서는 더욱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는 샬롯과 인근 동남부 지역 한인 2,000여명이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캐롤라이나한인회연합회(회장 홍승원)를 중심으로 동남부 및 샬롯의 한인들은 공동응원단을 조직하고 한국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경기 당일 단체응원을 펼쳤다.
홍승원 회장, 성열문 이사장을 비롯해 진태형 사무국장 등 응원단 봉사자들은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모여 입장하는 한인들에게 플래카드와 태극기, 성조기 등을 나눠줬다. 한인들은 붉은색 상의를 입고 경기장에 입장해 한국 선수단을 열렬하게 응원했다.
3만여 미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가운데서도 한인 응원단은 박수에 맞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간간이 아리랑 등을 부르며 한국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한인 응원단 앞으로 찾아와 머리숙여 인사하며 응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진태형 사무국장은 “한인사회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오늘 많은 분들이 관람해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홍승원 공동응원단 위원장은 “오늘 경기는 현재의 월드컵 우승팀인 미국과 미래의 우승팀인 한국과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전해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훌륭한 응원을 준비한 샬롯과 동남부 한인사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4일 샬롯에서 한인사회 인사들과 오찬 행사를 갖고 오후에 시카고로 떠나 6일 미국 대표팀과 한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샬롯=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