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슨즈초, 한-영 이중언어반
5주만에 학생들 한국말 대화
반 이름도 '초록반 · 파랑반'
조지아에서는 처음으로 귀넷 파슨즈 초등학교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한국어-영어 이중언어(Dual Language Immersion)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파슨즈 초등학교의 한국어-영어 DLI 프로그램은 귀넷 교육청 3년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오전과 오후 수업을 나눠 반은 영어로, 나머지 절반은 한국어로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킨더가든 두 반만 마련돼 있으며, 차츰 대상 학년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킨더가든 두 반은 반 이름도 초록반, 파랑반 지어졌고 학생수는 각 반마다 24명씩 모두 48명이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조지아주립대(GSU) 유아교육과 출신의 한인 교사 제니퍼 김 씨가 맡았다. 김 씨는 졸업 후 p-K 교사로 일하다 한국에 잠시 돌아가 영어를 가르친 경력이 있다. 영어 수업은 귀넷카운티에서 처음 도입된 스페인어-영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의 영어교사를 맡았던 디어드리 갬브렐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김 교사는 "내 수업의 경우 한국어만 쓸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나와 학생들 모두가 의사소통이 안돼 답답하고 불편했다"며 "하지만 5주가 지난 지금 아이들이 내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기 시작하면서 수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실제로 교실 내에서는 김 교사의 설명에 학생들이 "네, 네, 선생님"이라고 대답하며 그에 맞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수학 수업에서는 숫자들을 한국어로 읽어내기도 했다.
귀넷 교육청 존 발렌타인 외국어교육 디렉터는 "이중언어 수업은 아이들의 두뇌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한국어 교육은 한인 인구수가 많고, 한국 기업이 대거 들어와 있는 조지아주에서 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크게 상승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귀넷카운티에서는 6년전부터 DLI 프로그램을 시작 했으며, 현재 7개 학교가 스페인어-영어, 각 1개 학교가 프랑스어-영어, 한국어-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