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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부동산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미국뉴스 | | 2019-09-04 09:09:17

surcharge,써차지,식당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음식값·호텔요금·통신료·항공 수화물 등 관행처럼

당당하게 정가 올리면 기분이라도 덜 나쁠텐데…

모든 비용 한눈에 보여주는‘총가격제’도입 의견도

# 음반 애호가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게 되는 헐리웃 ‘아메바 뮤직’(Amoeba Music). 이곳에서 음반을 구입하고 계산할 때면 구매 가격에 상관없이 35센트 써차지가 부과된다. 직원들의 최저임금과 각종 베네핏을 위해 쓰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직원의 복지를 위해 소비자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격이다.

# 지난 주 LA 다운타운의 한 유명 식당을 방문한 한인 박모씨. 박씨는 메뉴판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음식 값의 4%를 써차지로 부과한다는 문구를 보고는 황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식 값에 명목도 모를 써차지에 게다가 팁까지. 차리리 모두 음식값 정가에 포함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고 박씨는 말했다.

정가와는 별도로 붙는 일명 ‘써차지’(surcharge)가 미국 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묘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써차지가 부과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와 함께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컨수머리포트가 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85%가 지난 2년 동안 알게 모르게 써차지를 지불했다고 답했을 정도다.

‘제2의 정가’라는 써차지가 그만큼 일상 경제 활동 영역에서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항공 업계, 숙박 업계, 요식 업계 등 주요 업계에서 써차지 부과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

예컨대 은행의 써차지 격인 수수료의 경우 계좌 오픈 당시 무료라고 광고를 하지만 외부 ATM 사용료, 초과인출 수수료는 물론 잔고가 기준 이하일 경우 월 서비스 수수료가 붙는다는 사실은 당하고 나서야 알게 된다.

항공업계 써차지 역시 수화물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호텔 및 숙박업계에서도 ‘리조트 피’라는 명목으로 써차지를 부과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 내 주차 요금도 부과하는 호텔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신축되는 LA 지역 아파트의 경우 주차를 원하면 렌트 외에 ‘주차비’ 명목으로 추가로 돈을 내야한다. 예전에는 1베드의 경우 1개, 2,3베드의 경우 2대까지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요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써차지는 보통 세전 음식값의 3~4% 수준으로 음식값, 세금과 함께 부과된다. 써차지를 부과하지 않았던 식당들이 인건비를 중심으로 각종 사업 운영 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써차지를 부과하는 식당들이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써차지가 소비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하게 고지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써차지 부과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정가만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소위 ‘드립 가격’(drip price)이라 부르는데, 전체 가격에서 싸차지를 뺀 정가만을 부각시켜 싸다는 인상을 주는 마케팅 기법이다.

숨겨진 써차지를 확인하지 않은 경우 예상하지 못한 비용 부담을 당해 낭패를 보는 소비자들이 비일비재하다. 소비자들의 확인과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써차지가 공공연한 관행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인정해 ‘총 가격제’(total price)를 법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총 가격제는 각종 써차지뿐 아니라 세금도 포함시킨 그야말로 모든 비용이 정가에 반영시키는 제도다. 유럽연합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라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써차지 부과 개선에는 각 업체들이 여전히 느린 걸음을 보이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은 정확한 정가를 모른 채 써차지가 뒤에 숨은 정가에 계속 속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상욱 기자>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LA 식당 메뉴에 4% 써차지 부과를 한다는 내용이 써있다.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정가와는 별도로 부과되는 써차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돼 개선의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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