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측과 협상 앞두고
"반드시 파업 의미 안 해"
사측 협상 핵심도구 역할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올해 노동계약 협상을 하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찬성표로 파업을 승인했다.
3일 UAW는 3개 완성차업체 조합원 96%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4년 전 계약 협상 때의 파업 지지율보다 소폭 낮은 것이다. 당시 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는 97%, 포드는 98%가 파업을 지지했다.
그러나 파업 승인이 반드시 파업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파업 승인은 사용자 측과 협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절차로 여겨지며 역사적으로도 파업 찬반투표는 거의 만장일치로 파업을 지지했다.
게리 존스 UAW 위원장은 아무도 파업을 원하며 협상에 임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협상팀이 사용자 측과 마주 앉는 가운데 파업 승인은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협상에서 노사는 자동차 노동자 15만8,000 명의 임금과 수당을 결정하고, 회사 투자 계획의 윤곽을 짜게 된다.
특히 협상을 주도할 GM의 경우 미시간과 오하이오의 대형 조립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4개 시설을 폐쇄할 계획이어서 노조와의 협상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계약 협상이 최근 10년 새 가장 논란이 많은 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판매 감소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리고 무역 환경은 불안정한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존스 UAW 위원장에 대해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로 자택을 압수수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 연방정부의 수사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임원 및 노조 간부 8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지난달에는 GM에 파견된 전 UAW 간부인 마이클 그라임스가 UAW의 공급업체로부터 200만 달러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게리 존스 UAW 위원장이 지난달 GM과의 계약 협상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