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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비즈니스 매각 후에는 무엇이 남는가?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8-31 09:09:44

가족,비즈니스,매각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회사역할 사라지면서 결속도 약화

돈보다 가족가치 공유 초점 맞춰야

가족 비즈니스였던 몰트-오-밀을 매각한 후 4년이 지났지만 존 브룩스는 아직도 삶에서 공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이 시리얼 제조업체를 1919년 시작했으며 아버지는 198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운영했다. 가족이 아닌 경영진은 이 업체를 미국 4번 째 규모의 가족시리얼 생산업체로 키웠다. 업체는 2015년 포스트 시리얼에 11억5,000만 달러에 매각됐다.

매각 후 가족들은 각자의 길을 갔다고 브룩스는 말했다. 이들은 더 이상 회사나 연례 회의로 묶여있지 않다. 미니애폴리스 인근 공장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자부심도 없다. 가족들은 각자 자신들의 지분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브룩스는 이런 것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가족이 여전히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기를 바란다. “훌륭한 제품과 훌륭한 이사진, 그리고 훌륭한 종업원들을 가진 회사가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은 놀라운 도전이었다”며 “나는 금융 분야 MBA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금전관리를 할 준비가 돼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흥미로운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많은 스트레스와 문제들을 지닌 기업 대신 많은 돈을 갖고 있는 것이 더 나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회사는 공통의 정체성과 이전 세대들이 세워놓은 커뮤니티 내에서의 지위를 통해 가족들을 한데 묶어준다. 회사가 사라지면 가족들의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목표가 변할 수 있다. 가족 성원들은 종종 이런 상황에 대비한 준비가 잘 돼 있지 않다. 회사의 경영과 매각에 집중하다 보면 그 다음에 무엇이 올지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한다.

부유한 집안들을 위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크레셋사의 대표인 마이클 콜은 “베이비부머들의 고령화로 이 문제는 점점 더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다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자신과 가족들을 준비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이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경우 가족 간의 결별은 거의 확실하다. 콜은 “비즈니스가 매각됐을 때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일부 가족 구성원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기업들이 관련된 인수합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소유주들은 자신들의 회사를 경매에 붙이거나 요청하지 않은 오퍼들을 받고 있다. 가족들이 생각하는 가치 이상의 액수를 제시받기도 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가족기업 매각은 경영에서 금전 포트폴리오 관리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춰야지 돈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간혹 매각의 규모는 가족 정체성의 이슈가 되기도 한다. 인수 가격이 공개됐을 경우 더욱 그렇다. 어떤 가족들은 기업의 성공을 가능케 해 준 가치들보다 돈 자체에 더 집중한다. 그러면서 기업의 운영과 금융자산 운용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브룩스는 몰트-오-밀의 과반 지분을 보유한 10명의 가족 구성원 가운데 한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이 지분 가운데 매년 1% 이상은 빼내지 않음으로써 가족기업이 성장했듯 계속 자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물론 1%도 큰돈이다. 그러나 자산전문가들은 이런 전략이 미래 세대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볼렌타인 파트너스의 수석 재산관리 전략가인 코비 에드워즈-피트는 “한 세대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세대들을 지배할 사후 통제권을 행사토록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다소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접근이 가족가치에 대한 대화의 중요성도 간과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돈 속에 해답이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대개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족가치에 합의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아내인 셰릴린이 홈 헬스 케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자신의 출판 일을 그만둔 윌리엄 디어리는 자신의 자녀인 카일린이 부모가 하는 일을 보며 자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23년에 걸쳐 이 가족은 ‘그레이트 레이크스 케어링 홈 헬스 앤 호스피스’라는 비즈니스를 키웠으며 이 업체는 중서부를 중심으로 9,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디어리는 자기 가족이 10년에 걸쳐 3차례의 프라이빗 에퀴티 투자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2017년 가족 비즈니스를 양도할 때까지 점차적으로 부를 다각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을 하기 여러해 전부터 이 가족은 가족가치에 초점을 맞춘 재산 계획을 만들어 왔다. 이 계획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다. 예를 들어 가족 스코어카드는 가족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40개 항목의 진전을 체크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근면, 현명한 투자, 집안의 유산 보호 등이 포함돼 있다. 디어리는 자신의 가족이 이 스코어카드를 “우리가 하는 일에서 날마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객관적으로 답하는 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재산이 커지고 또 가족이 커지면서 이런 가치들은 가업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선트러스트뱅크 산하 재산관리 회사인 젠스프링의 중역인 데이빗 헤릿은 가족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특히 가업이 사라지고 난 후의 교육은 어디서 가문의 재산이 왔는지를 후대에 이해시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종종 이런 가치들은 정직, 성실, 근면 등 광범위하고 세세하지 않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헤릿은 “느슨한 결속이 가장 효과적인 결속”이라고 말했다.

가족 간에 공통의 가치가 없는데 재정적으로는 강하게 연결돼있을 때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재산관리를 자문해주는 윌리엄스 그룹의 대표인 에이미 카스토로는 “관계는 망가졌는데 재정적으로 연결돼 있는 경우 그것은 송사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며 때로는 가족 구성원들 각자가 자기 길을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비즈니스 매각 후에는 무엇이 남는가?
가족비즈니스 매각 후에는 무엇이 남는가?

가족 비즈니스를 매각하기 전에 윌리암 디어리는 가족가치에 초점을 맞춘 재산 계획을 만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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