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화요일의 미술 이야기] 예수와 황제에게만 허락되었던 보라색

지역뉴스 | | 2019-09-03 10:10:49

칼럼,미술,제이아트,제이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고대 로마에서는 빨강과 파랑이 혼합된 보라색은 ‘황제의 색’이었다고 합니다. 카이사르는 보라를 자신을 상징하는 색으로 삼고, 아무나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없게 했으며 네로는 아예 자신 외에 보라색 옷을 입는 자는 사형에 처했다고 합니다. 보라색이 만들기가 어렵고 귀했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오랫동안 보라는 최상위층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했지요. 그 이유는 단순히 만들기 까다롭고 귀해서 보라가 당시 가장 값비싼 색이었기 때문입니다. 보라가 오늘날의 다이아몬드처럼 사치품이었던 셈이지요. 대체 보라색은 어떻게 만들어졌기에 그렇게 귀했을까요?

보라색은 기원전 1600년경 페니키아인들이 지중해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고둥에서 보라색 염료를 뽑아냈습니다. 고둥이 극소량으로 분비하는 무색의 점액을 오랫동안 달이면 노란색을 띠는 염료를 얻고 이것으로 직물을 염색한 뒤 햇빛에 말리면 처음에는 초록으로, 그 다음에는 빨강으로, 마지막에는 보라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얻은 보라색 직물은 이미 충분히 햇빛을 쬐었기 때문에 더 이상 색이 바래지 않았답니다. 대부분의 색들이 변색되던 시대에 변치 않는 색이니, 보라색이 특별해 보였겠지요. 또한 보라색 1g을 만들려면 고둥이 약 1만 마리가 필요했다니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싼 색일 수밖에 없었겠어요. 결과적으로 지체 높고 부유한 사람만이 보라색 염료로 물들인 옷을 입을 수 있었을 것 같네요.

보라색 중에서도 빨간색이 더 많인 섞인 자주색은 초창기 기독교 예술작품에서 예수가 입은 옷 색깔이기도 했는데요 서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이탈리아 라벤나의 산비탈레 성당 천장에는 천사와 가톨릭교 성인들로 둘러싸인 예수, 그에게 공물을 바치는 동로마 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와 황후 테오도라가 자주색 의상을 입은 모습이 모자이크로 묘사돼 있다고 합니다.

동양에서도 설화 등에서 비범한 사람이 태어날 때 집 주위에는 자색 구름이 자욱한 것으로 묘사되는 등 보라색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어져 왔으며, 마찬가지로 보라색은 특권 계층의 색이었습니다. 백제의 왕은 자색 도포를 입었다고 하며, 신라의 골품제에서 보라색 관복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성골과 진골만이 오를 수 있는 높은 벼슬을 지낸 이들 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고려도경에 따르면, 고려시대 국왕은 중국 사신을 접견할 때 자색 공복을 입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보라색은 외향적 심리를 나타내는 빨강과 구심적 심리를 나타내는 파랑이 혼합된 색으로서, 색상 자체만으로 고고함, 세련됨 등의 이미지를 주며 또한 대립되는 양면성의 감정이 혼재하는 심리를 나타내는 색이기도 해서 보라색은 몸과 마음의 조화를 원할 때 끌리게 되는 색이며, 심신이 피로할 때 무의식적으로 찾게 되므로 치유의 색이라고도 합니다.

[화요일의 미술 이야기] 예수와 황제에게만 허락되었던 보라색
[화요일의 미술 이야기] 예수와 황제에게만 허락되었던 보라색

이탈리아 라벤나의 산 비탈레 성당 천장에 있는 천사와 가톨릭교 성인들로 둘러싸인 자주색 의상을 입고 있는 예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방 이민당국, 미국내 ‘원정출산’ 대대적 단속
연방 이민당국, 미국내 ‘원정출산’ 대대적 단속

ICE, 사기·브로커 수사출생시민권 제한 관련 대법원 심리 속 강경책 반이민 정책 강화 신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시민권 획득을 위한 이른바 ‘원정출산’ 목적으로 암암리에 이

전국 공항 파견 ICE 요원들 철수
전국 공항 파견 ICE 요원들 철수

배치 보름여 만에 종료TSA 직원들 근무 복귀급여는 일부만 지급돼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ICE 요원이 탑승객의 신원을 체크하는 모습. [로이터]  연방 국

아르테미스 II 성공 귀환… “다음은 화성”
아르테미스 II 성공 귀환… “다음은 화성”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열흘간의 달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연방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7분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캡슐

[여행 트렌드] 크루즈 업계까지 ‘연료 할증로’ 도입 움직임
[여행 트렌드] 크루즈 업계까지 ‘연료 할증로’ 도입 움직임

항공사 이어 부담 확대연료비 비중 높아 채택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크루즈 업계에서 연료 할증료 부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체가 이미 추가 요금을

현대차그룹, 미국 시장 판매순위 4위 ‘우뚝’
현대차그룹, 미국 시장 판매순위 4위 ‘우뚝’

사상 최고 분기실적 거둬미국 내 입지 공고히 해올 1분기 43만720대 판매친환경 등 모델 다양화  올해 1분기 인구 3억4,000만명의 미국 자동차 내수 시장을 놓고 전 세계 완

3월 소비자 물가지수, 4년 만에 최대 급등
3월 소비자 물가지수, 4년 만에 최대 급등

전쟁 여파 영향 본격전년대비 3.3%나 올라에너지 가격 최대 영향연준 금리인하 기대 하락   중동전 여파로 인한 개솔린 가격 상승이 주도하면서 지난 3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년래

미 독립 250주년 기념 ‘우정의 종’ 우표·주화 추진
미 독립 250주년 기념 ‘우정의 종’ 우표·주화 추진

우정의 종 재단, 한미우호 상징 의미 재조명“지역구 연방의원 지지 속 USPS 승인 절차10월3일 우정의 종 50주년 맞춰 발행 목표”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샌피드로 우정의 종

한인 총격피살 무죄 파장… 권익 TF 출범

정신이상 무죄에 공분 확산관련법 개정 추진 본격화 지난 2023년 발생한 한인 임신부 권이나씨 총격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정신이상에 따른 무죄’ 판결을 받아 한

트럼프, 범죄 영상 올리며 반이민 정책 강화 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잔혹한 살인 범죄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전임 조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과 자신의 반이민 정책에 발목을 잡는 판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

삼성,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1위 탈환

갤럭시 S26 판매 호조삼성·애플 양강 구도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에 왕좌를 빼앗겼던 삼성전자가 1분기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삼성전자가 1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