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골프공' 하나가 부른 살인극

지역뉴스 | | 2019-08-24 17:17:55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집 앞서 벤츠에 골프공 던지자

차 돌려 들이받아 숨지게 해 

골프공 하나로 불거진 다툼이 결국 살인으로까지 번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초 단순사고로 처리됐던 이번 사건은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사건 발생 2주 만에 고의 살인으로 판명됐다.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샌디 스프링스의 한 주택가에 발생했다. 이날 저녁 6시 30분께 브라이언 케이스 슈미트(47)라는 남성이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네 가정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드라이웨이를 빠져 나가던 중 하미드 자한가드(60)라는 남성이 쓰레기통에 기대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슈미트가 후에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자한가드가 슈미트의 차량에 골프공을 던졌고 화가 난 슈미트는 차를 돌려 자한가드 쪽으로 향하자 자한가드가 쓰레기 통을 쓰러뜨려 차를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슈미트는 쓰레기통을 피하려다 자한가드를 치었고 자한가드는 결국 사흘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뇌팽창에 의한 두개골 손상이었다.

슈미트의 진술을 들은 경찰은 단순사고로 결정짓고 슈미트를 귀가조치 시켰다. 사고 이튿날 현장 조사에서도 문제의 골프공 외에 별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사고 당일 내린 폭풍우로 인해 현장의 혈흔은 모두 사라졌고 주택가에 있던 감시 카메라 화면도 일부만 찍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현장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살려달라는 피해자의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의 증언이 나왔고 피해자가 사촌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던지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는 증언도 나오자 경찰은 사건 재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다 사고 발생 2주만인 지난 12일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 사고당일 현장에 세워져 있던 에어컨 수리차량에서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블랙박스를 확보한 것. 블랙박스에 찍힌 화면은 슈미트의 진술과는 전혀 달랐다.

경찰은 무엇보다 사고 당시 슈미트 차량의 속도가 쓰레기통을 피하거나 단순히 차를 돌리는 정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빨랐다며 슈미트를 고의살인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또 드라이브웨이 폭도 자한가드를 피하기에는 충분했었다는 점도 고려됐다.  경찰은 “사고가 아닌 소위 로드 레이지로 인한 살인”이라고 설명했다.

자한가드는 12일 보석금 책정 없이 풀턴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번 사건 첫 심리는 8월 27일 열린다. 이우빈 기자

'골프공' 하나가 부른 살인극
'골프공' 하나가 부른 살인극

사고가 발생한 샌디스프링스 주택가 드라이브웨이 입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조지아 54개 카운티, 하계 쓰레기 소각금지 발령
조지아 54개 카운티, 하계 쓰레기 소각금지 발령

5월1일부터 9월 30일까지귀넷, 풀턴, 디캡, 캅 포함나무 및 쓰레기 소각 금지 조지아 주정부가 여름철 야외 쓰레기 소각 금지령을 54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발령했다. 조지아 중부

고물가에 서민층 구매력 50% 감소… 기업들 ‘비상’
고물가에 서민층 구매력 50% 감소… 기업들 ‘비상’

식품비 비율 30년래 최고치식품업체,‘소비 위축’ 경고돈 아끼려 저가 매장 방문네슬리·펩시코 등 매출 감소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지만 소비는 정체되면서 서민층과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

“컴퓨터에 문제 있다” 현혹 사기 주의

FBI 인터넷 범죄신고센터“시니어 사이버 사기 급증”작년 10만건 달해 14%↑피해액은‘투자사기’최다 60대 한인 김모씨는 자신이 쓰고 있는 컴퓨터 업체로부터 온 긴급 이메일을 받

미국·유럽·한국까지… 중국 ‘C커머스’ 침공 ‘비명’
미국·유럽·한국까지… 중국 ‘C커머스’ 침공 ‘비명’

■테무·셰인발 경제 전쟁초저가·무규제 공습 무방비미·EU 면세·환경기준 강화한국시장 점령도 시간문제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인 알리, 테무, 쉬인 등이 규제를 받지 않고 세계 각국에

LA타운서 정신질환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
LA타운서 정신질환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

4가와 그래머시 아파트칼 들고 경찰과 대치중도움 요청했을 뿐인데경찰이 과잉대응”주장 경찰에 의한 한인 정신질환자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LA 한인타운 아파트 앞에 경찰이 조사를

“아이폰 알람소리가 안 울려요”

‘소리 없는 알람’ 오류에 아이폰의 ‘소리 없는 알람’ 오류로 애플에 비상이 걸렸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아이폰 알람을 여러 개 설정했는데도

새 학자금 탕감안 시행에 840억 달러 필요

바이든 행정부 추가부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연방정부 학자금 융자 대규모 탕감안 시행을 위해 840억 달러의 예산 추가 부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애리조나 160년 된 낙태금지법 폐지… 트럼프 악재?
애리조나 160년 된 낙태금지법 폐지… 트럼프 악재?

주 하원 이어 상원서 ‘16대14’로 통과돼 애리주나주의 남북전쟁 시대 낙태 금지법 폐지안이 통과된 지난 1일 주의회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폐지 지지 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