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자회견 통해 입장 밝혀
"개인적 유용·횡령 한푼도 없어
사무장 사용 678달러는 인정
현 한인회 의한 명예훼손 심각"
안순해 전 몽고메리 한인회장이 한인회장 재직 시 한인회 공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안순해 전 한인회장은 지난 14일 둘루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24대 몽고메리한인회(회장 박민성)가제기한 자신의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 “현 한인회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며, 지난 1년 반 이상 동안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았으며,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일부 내용을 공표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2014-17년까지 4년간 몽고메리 한인회장을 역임한 안 회장은 후임인 박민성 회장에게 모든 회계서류를 넘겨준 2018년 1월부터 공금유용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박민성 회장 등의 의혹제기에 대해 안 전 회장은 의혹의 내용을 확인하고 소명하기 위해 회계자료 사본을 넘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회장에 따르면 안 전 회장은 지난해 3월께 현 한인회가 고용한 오펠라이카 소재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1만 7,000여달러를 변상하라는 편지를 받았다. 안 회장 재임 시 사무장이었던 김수잔씨에게는 4만달러 이상을 변상하라는 편지도 전달됐다. 김 전 사무장은 자신의 기록을 검토한 후 4년간 약 678달러 정도가 사적으로 사용한 돈이라고 인정하고 이 액수를 체크를 써서 한인회에 보냈으나 이는 곧 반송됐다. 그러나 이후 편지에서 한인회 담당 변호사는 안순해 전 회장에게는 변상을 요구하지 않고 김 전 사무장에게만 8,000여달러를 변상하라고 요구했다는 것.
이 사건은 이후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으나 최근 한인회 관계자가 일부 언론에 내용을 흘리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현 한인회 집행부가 수사기관에 안 전 회장의 공금유용 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올해 3월 이후 수사기관이 한인회를 방문해 임원들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갔다. 아울러 수사기관 한인회 방문 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함께 동행했다고 알려졌다.
안 전 회장은 “한인회 일부 관계자가 언론에 FBI 수사설, 그리고 내가 운영하는 이민사업체가 큰 잘못이라도 한 것인 양 추정해 언론에 흘림으로써 심각한 손해와 엄청난 명예훼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FBI로부터 나는 물론 내가 운영하는 모든 업체 어느 한 곳도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라며 “더 심각한 것은 회사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 전 회장은 불거진 공금유용 의혹 하나 하나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해명에 의하면 일부 의류 및 미용제품 구입은 전 사무장이 사적 사용을 인정하고 해당 금액인 678달러를 변상하려 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또 닭공장 400달러 사용은 한인이 근무하는 몽고메리 인근 닭공장을 위문 및 격려차 방문할 때 사용한 도시락 대금이며, 또 은행직원에 대한 선물증정은 한인회 기금조성에 도움을 준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안 전 회장은 과도한 접대비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안 전 회장은 "취임 초기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 관계자나 한국정부 관계자 등과의 교류를 위해 사비 5,000달러를 한인회에 기부해 별도 계좌를 신설해 사용한 적이 있으나 정기총회 시 부적절하다는 감사의 지적에 따라 1년 만에 계좌를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대비로 노래방 사용비 1회, 한국정부 관계자와의 골프 라운딩 사용료 지급 등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자신의 업체가 한인회관 임대료를 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퇴임 후 2월께 모든 짐을 사무실에서 다 빼냈고 키도 한인회에 반납했다”며 “현 집행부는 빈 사무실에 박스 몇 개 있었다고 11개월치 임대료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성 회장 체제에서 지난해 9월까지 한인회 부회장을 지낸 전성훈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해 “현 한인회에서 고용한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현재 갖고 있는 회계장부로는 안순해 회장을 법적으로 조치할 수 없다라는 대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성훈씨는 “부회장 재임 시 합의를 위해 만남을 주선하려 했고, 회계장부를 건네 줘 소명의 기회를 주자고 주장했으나 현 한인회 집행부의 거절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민성 회장은 본지와 수 차례 통화하며 안 전 회장의 비위 사실을 대략적으로 설명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증거와 서류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조셉 박 기자
안순해(왼쪽) 전 몽고메리 한인회장이 14일 둘루스에서 최근 불거진 재임 시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른쪽은 전성훈 전 몽고메리 한인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