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승인 안 떨어지고 있는데
관련 기관들 "이유 모른다"만 반복
총영사관·동남부 진출 한국기업들
주정부·주미대사에 협조요청도 무산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애틀랜타 무역관 설립 승인과 관련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애틀랜타 무역관은 지난해 8월 1일 윤태웅 관장 내정자 부임 이후 연방 국무부에 설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허가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13일자 A1면 보도> 이에 따라 애틀랜타 무역관 설립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행 규정상 애틀랜타 무역관이 정식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국무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국무부가 뚜렷한 이유없이 1년이 넘게 승인이 미루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애틀랜타 총영사관과 동남부 지역 한국기업들도 거들고 나섰지만 별 진전이 없자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는 “비록 주정부 소관은 아니지만 승인이 지연되자 총영사관 차원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조지아 주정부에 조속한 승인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 기공식 현장에서는 김영준 총영사가 직접 켐프 주지사에게 이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
또 올해 같은 달 열린 한미대사 간담회를 위해 애틀랜타를 방문한 조윤제 주미대사에게도 동남부 지역 한국기업 관계자들이 무역관 승인 지연 사태 해결을 요청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승인권을 쥐고 있는 국무부는 뚜렷한 이유 없이 결정을 미루고 있다. 애틀랜타 무역관 승인신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미대사관 상무관은 같은 날 “5개월 전 부임 이후 여러 차례 국무부에 승인 요청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상무관은 다만 “국무부 내부 프로세스상의 문제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무역관 승인 지연에 대해 한인사회와 기업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몽고메리에 있는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애틀랜타 무역관은 가동되지 않고 기존 마이애미 무역관은 이미 폐쇄돼 조지아나 앨라배마에 진출을 원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1년이나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른다는 것은 언뜻 납득할 수 없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주미대사관측은 “답답하지만 현재로서는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주한 기자
윤태웅 애틀랜타 무역관 관장 내정자. 국무부 승인이 지연되자 지난 8일부터 달라스 무역관에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