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LA 등 전국 8개 도시서도
ICE ATL지부, 밴차량 다량 렌트
라틴사회, 핫라인·대응팀 조직
유태인 단체 "ICE 셧다운 시키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14일 애틀랜타를 포함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추방 명령이 내려진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 단속 작전이 시작됐다. <관련기사 3면>
단속은 13일 밤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에서는 ICE가 이번 작전을 위해 밴 차량을 다수 렌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 권익 단체들은 항의시위와 함께 애틀랜타 지역 ICE 건물 폐쇄까지 언급하고 나서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주도하는 단속 작전은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9개 도시에서 개시돼 진행 중이다. 열대성 폭풍 '배리'의 영향으로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단속 작전 대상 도시에서 일단 제외됐다.
애틀랜타에서 대표적인 이민변호사로 알려져 있는 찰스 쿡 변호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ICE가 렌트카 업체인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다량의 밴 차량을 렌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쿡 변호사는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ICE와 엔터프라이즈사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쿡 변호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렌트해 간 밴 차량의 색과 차량에 어떤 로고를 붙였는 지는 알지 못한다"며 "만일 자신의 동네에서 낮선 밴 차량을 발견하면 집 안에 머무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판사의 서명이 있는 체포영장이 없는 한 문을 열어주거나 체포에 응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조지아 라티노 인권 연맹은 ICE 체포작전과 관련 핫라인을 개설하고 대응팀을 조직해 운영에 들어갔다.
조지아 유테인 단체는 이번 작전에 맞서 애틀랜타 도심에 있는 ICE 건물을 폐쇄 시키겠다고 으름짱을 놓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홀로코스트롤 통해 가족과 생존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서 " 15일 정오 ICE 건물을 에워싸는 시위를 통해 ICE를 셧다운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맷 앨번스 ICE 국장대행은 12일 '폭스 & 프렌즈' 인터뷰에서 "수천 명을 겨냥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작전 전망에 대해 구체적인 어떤 것도 말해줄 수 없다"면서 "몇몇 관할구역에서 일요일 새벽 시간대에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앨번스 국장대행은 "우리는 표적이 정해진 집행 작전만 한다. 이민 판사에 의해 퇴거명령이 내려진 특정 개인에 대한 것이다. 모든 이에게 피해를 주는 느낌의 단속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체포 대상에는) 이민 법정의 소환에 불응한 자들도 포함된다. 그들에게는 지난 2월에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갈 적절한 기회를 줬다. 그러나 퇴거명령을 받고 돌아간 사람은 3%뿐이다"라면서 "현재로선 (요원들이) 밖에 나가서 합법적으로 떨어진 퇴거명령을 이행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ICE 요원들이 문을 두드렸을 때 대응하지 말라는 등의 행동지침을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팸플릿을 전달하는 단체들도 있다. 판사가 서명한 영장이 없을 때는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내용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전파되고 있다. CNN 방송은 불법 이민자 중에는 출입문 근처에 가구를 쌓고 집 전체를 소등하는 한편 블라인드를 내린 곳도 많다고 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 등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은 ICE 단속 작전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케이사 랜스 바톰스 애틀랜타 시장도 13일 성명을 통해 "백악관이 국경지대 이민구치소에 이어 반인권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번 체포작전에 대해 맹비난했다. 바톰스 시장은 14일 시 주최로 열린 라티노 커뮤니티 대상 2020 센서스 설명회와 관련 혹시 있을지도 모를 ICE 급습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해 동의를 얻어 내기도 했다. 이우빈 기자
불체자 단속에 항의해 주말 전국에서 반대시위가 이어졌다. 13일 시카코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 모습.<사진=시카고 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