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을 듣다
김영희 기획·엮음
오월의 봄 출판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싸움은 2005년부터 본격화했다. 2012년과 2013년에 두 명 노인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차례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이듬해 6월 밀양의 천막농성장이 뜯겼고, 밀양 송전탑은 대표적 사회문제가 됐다. 그해 출간된 '밀양을 살다'는 당시 상황을 담은 구술 기록집이었다.
이번 책 기획자(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밀양 이야기를 다시 들어야 한다고 보고 송전탑 반대 운동에 나선 '밀양 할매'들을 만났다. 농성 천막이 모두 철거되고 건설 예정지에 송전탑이 들어선 2014년 겨울이었다.
책은 당시 활동가들의 집단 인터뷰를 정리하고, 사회적 담론장에서 나온 목소리들을 갈무리했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 제출한 탄원서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등 주민들과 연대자들의 말도 하나하나 기록했다.
오월의봄. 6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