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Z세대 설문조사
45%“성소수자 교류 편안”
1년 새 8%p 줄어들어
‘동성애에 관대’예상 깨
밀레니얼 세대 젊은층에서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폴은 18~34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상대로 동성애자 및 성전환자 등에 대한 수용여부 정도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동성애자 등과 교류하는 게 ‘편안하다’는 응답이 2017년에는 53%이던 것이 2018년에는 45%로 감소했다. 젊은층의 절반 이상이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성정체성 의문자)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청년층 다수가 동성애 등을 허용한다는 일반적인 관념을 깨는 예상 밖의 조사 결과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동성애 등 LGBTQ 교사가 자기 자녀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거부 응답이 33%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의 25%, 2017년 29%보다 증가한 수치이며 이와 같은 입장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이번 가을학기부터 공립학교에서 시행될 동성애 등 성소수자 관련 성교육 등에 대해 39%는 자녀가 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받는 게 ‘불편하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역시 2016년 27%, 2017년 30%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도 ‘성소수자가 우리 교회에서 예배한다면 불편할 것’이라는 사람들은 22%로 집계됐다. ‘성소수자인 직장 동료의 결혼 사진을 본다면 불편할 것’이라는 답변은 25%, ‘가족 중 누가 성소수자임을 안다면 불편할 것’이라는 응답은 27%로 나타났다. 또 ‘나의 의사가 성소수자라면 불편할 것’이라는 대답이 28%, ‘동성애 커플이 손잡고 가는 것을 보면 불편할 것’이라는 사람은 2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그룹의 ‘공격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족중심'(FOF) 지구촌가족형성연구 담당 글렌 스탠튼 총무는 “이번 조사 결과는 기존에 지속돼 온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성소수자 그룹은 그저 ‘살고, 살게 하자'는 태도가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자기네 정책을 포용해 달라며 압도적 힘을 발휘해 편견과 혐오로 몰아붙이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밀레니얼 및 Z세대 젊은이들이 성소수자들에게 가장 관대하다는 경향을 완전히 뒤집은 셈이다. 퓨리서치는 이 연령대 젊은층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종교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동성애자 등에 대한 젊은이들의 보수적 시각 변화가 종교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 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조사 자체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성소수자 그룹이 의도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젊은이들을 상대로 동성애 등에 대한 수용 확산을 촉구하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는 성소수자 최대 옹호지원단체 가운데 하나인 동성애폄훼대책연맹(GLAAD)이 해리스폴에 의뢰해 실시됐다. GLAAD는 젊은층의 동성애 수용도 하락 추세에 대해 “지난해 성소수자 관용의 잣대가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치우쳤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젊은층에서 동성애 반대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남침례교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