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짙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이곳이‘명당’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7-05 09:09:55

샌타바바라,바다,하늘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다운타운 아날로그 여유와 느림을 선사

레스토랑과 커피샵… 이국적 분위기 물씬

로스앤젤레스에서 태평양을 따라 북향으로 달리다보면 샌타바바라를 만난다. 남가주의 북단 끝이다. 하지만 샌타바바라는 이국적이다. 분명 남가주의 태양이 작열하고 있지만 공기와 땅 그리고 기온마저 확연히 다른 정취를 품고 있다.

LA 일대가 햇빛에 이글거릴 때도 샌타바바라는 살갗을 간질이는 시원한 바람을 불어준다. 눈이 시리도록 뜨거운 백사장과 여름 태양이 부딪혀 반짝이는 태평양도 샌타바바라에서는 온화하고 정숙하고 푸르다.

자동차로 두어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이지만 자주 찾지 못하는 이유는 쓸데없는 분주함과 초조함 그리고 게으름이다. 구태여 짬을 내 다른 색깔의 공기를 호흡해야 한다.

단세포로 퇴화하는 속도를 늦추고 다채롭고 풍요로운 삶으로 방향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점점이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다.

샌타바바라를 갈 때마다 다운타운을 지나치지 못한다. 샌타바바라의 다운타운은 프리웨이와 이어지지 않는다. 따로 입구가 마련돼 있지 않다.

초행자에게는 불친절한 환영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안락하고 조용하다. 그렇다고 헤맬 염려는 없다.

101번 프리웨이를 달리다 샌타바바라에 들어서면 다운타운 사인이 나온다. 그때부터 서너 개 출구에서 아무 때나 내리면 된다. 그리고 프리웨이와 나란히 가면서 스테이트 스트릿(State Street)을 만나면 된다.

빠르면 2~3분 안에, 늦으면 10여분 안에 스테이트 스트릿과 조우할 것이다. 늦게 만나는 것도 좋다. 그 와중에 샌타바바라 언저리 골목을 천천히 관람하시라.

스테이트 스트릿는 몇십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넓지 않은 길에 양옆으로 늘어선 상가들, 느릿느릿 거리를 즐기는 행인들, 레스토랑과 커피샵 그리고 극장, 모두 그대로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지만 미국의 도시들은 어쩐지 늙지를 않는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변화의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무차별로 옛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만행은 거부하고 있지만 상점의 간판은 세상의 흐름을 타고 새 얼굴로 바뀌었다.

우아한 드레스며 모자와 장식품을 내걸던 쇼윈도는 사라져 가고 디지털 상품점이 번식한다. 얼음에 노랑, 빨강, 갖가지 과일향 소스를 뿌려주던 작은 빙수가게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가게와 얼음을 갈아 넣은 슬러시 커피를 파는 대형 체인점들이 터를 잡았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어슬렁거리며 상점을 기웃거리고, 카페 발코니에 앉아 선글라스 너머로 거리를 구경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샌타바바라 다운타운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아날로그 세계의 여유와 느림을 가득 선사한다.

더구나 스테이트 스트릿를 조금만 벗어나면 네이티브 주민들이 안식을 즐기는 커피샵과 소박한 카페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커피나 탄산주스를 주문하고 사진이 가득 담긴 아무 책이나 가져가 시간을 죽여보라. 그저 조용히 숨만 쉬고 있어도 낯선 고장이 주는 설렘과 평안이 시름을 잊게 한다.

호기심을 충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자동차를 몰아 다운타운 뒤편의 언덕을 오르면 된다. 태평양을 굽어보는 아름다운 주택가 사이로 굽이굽이 길이 나 있다. 그 사이로 교회며 학교가 자리 잡고 있고 그림 같은 커피샵과 마주칠 수도 있다.

유럽 영화를 상영하는 커뮤니티홀을 만나는 행운이 깃들면 귀가시간을 늦추더라도 차에서 내리고 볼 일이다. 오래도록 어쩌면 죽는 시간에 떠오를 포근한 기억을 얻게 될 것이다.

다운타운의 스테이트 스트릿를 곧장 내려가 바다로 향하면 그대로 피어를 찾을 수 있다. 커다란 주차장을 갖춘 피어는 레스토랑과 선물점을 찾는 관광객들로 분주하다.

피어를 정면으로 보면서 오른쪽으로 언덕길을 달리면 왼편으로 또 다른 입구가 나온다. 여기에는 샌타바바라 피시마켓(Fish Market)이 있다. 가게 앞 식탁에 앉아 생선요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레스토랑보다 돈을 덜 쓰고 바다 내음까지 만끽할 수 있다.

가던 길을 조금 더 달리면 태평양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캘리포니아에서 알아주는 연 날리는 명소 중의 하나다. 짙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그리고 그 사이를 나는 연을 바라보다 잔디 위에 누우면 우주가 돌아가는 순서가 새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샌타바바라 여행에서 빼놓지 말고 들러볼 곳의 하나가 UC 샌타바바라 캠퍼스다. 태평양을 끼고 늘어선 캠퍼스는 그저 대학교 교정이 아니라 샌타바바라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명당이다.

게다가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빠져나간 한적한 캠퍼스는 관광객들을 기쁘게 맞는다. 캠퍼스 안쪽 기숙사 단지는 태평양 바다를 끼고있다. 그 중간을 작은 호수가 끼어들어 숨막히는 경치를 이뤄낸다.

<글·사진 유정원 객원기자>

짙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이곳이‘명당’
짙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이곳이‘명당’
짙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이곳이‘명당’
짙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이곳이‘명당’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최근 미주 한인 사회에서 양궁이 자녀들의 집중력 향상과 내면 성장을 위한 스포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이은 상위 디비전 진출로 화제를 모은 최하윤 선수의 훈련을 이끌고 있는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연방상원, 이민법 개정안 발의1986년 멈춰선 입국 기준일 폐지‘신청일 기준 7년 체류’신청 자격 부여DACA·H-1B 등 800만명 수혜 전망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MPI, 2024년 14만2000명 전년비 22% 급증2013년 이후 감소세 보이다 추세반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던 미국 내 한인 불법체류 이민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핵심지지층 백인남성 지원계획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퇴역군인이 쉽게 트럭 운전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유의 수송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금년 1분기 신차 할부금 평균 770달러 만약 매달 나가는 자동차 할부금이 월급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만 그런 겪는 고통이 아니다.렌딩트리(LendingTre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학기초 학생들 여유 갖고 대기해야운전자는 스쿨존 운전 시 유의해야 귀넷 카운티 공립학교(GCPS) 버스 기사들은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지난 수요일부터 노선을 연습하기 위해 카운티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회관사용 조정안 8월 5일까지 제출최소 금년 말까지는 공동사용 허가  현재 이홍기측 한인회가 무단 점유하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 사용권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귀넷카운티 고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미디어 사용 양보다 질 중시해야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등교를 시작하면서, 가정들은 여유로웠던 여름방학의 일상에서 다시 체계적인 하루 일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채석장 발파를 지진으로 오인 지난 7월 29일 수요일 정오 직후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를 흔들었던 규모 2.3의 미세한 지진은 자연 발생이 아닌 인공적인 채석장 발파 때문이었던 것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