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어제부터 전국 10개 도시서
추방명령 2,040명 우선 단속대상
미 전역 불체자 체포작전 신호탄
해당 지역 이민자 커뮤니티 긴장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본보 19일자 1면 보도)가 일요일인 23일 애틀랜타를 포함한 전국 10개 대도시에서 대대적인 불체자 체포작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 지역 이민자 커뮤니티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번 불체자 단속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밝힌 수백만명 추방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미 전역에서 전개될 대규모 체포 작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3일 애틀랜타를 포함해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마이애미, 덴버, 휴스턴, 뉴올리언즈 등 10개 대도시에서 추방명령을 받은 불체자 들에 대한 일괄 체포 작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체포 대상은 지난해 연방 법무부 산하 이민집행재심국(EOIR)이 연방 국토안보부의 요청에 따라 신속추방 대상자로 지목된 가족단위 불체자 2,000여명이다.
ICE 고위 관계자는 이번 불체자 체포작전이 1회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작전이 대규모 불체자 추방작전의 신호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ICE 측은 수사 보안을 이유로 이번 체포 작전의 수행방식과 정확한 시간, 장소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민자 체포 작전이 주거지나 직장을 급습하는 형태로 진행될지, 주요 통행로 검문 등의 형태로 이뤄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ICE는 이번 체포 작전을 위해 지난 수개월간 준비 작업을 해왔으며, 이들 10개 대도시 소재 ICE 현장 요원들을 대상으로 체포 대상 불체자들의 명단을 통보하고 작전 방식에 대한 사전 교육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마크 모건 ICE 국장 대행은 대규모 추방작전을 예고하면서 “추방명령이 내려진 가족단위 불체 이민자 2,000여 명이 1차 체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건 국장대행은 "가족 단위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땅에 들어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남아 있을 수 있었다"면서 "이런 관행을 바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밝힌 대로 수백만 명에 대한 추방 절차가 개시되는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그럴만한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민자 단체들은 이번 작전이 가족단위 불체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민자 가족들이 생이별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센터(AAAJ) 조지아 지부도 21일 비난성명을 발표하면서 “모든 이민 커뮤니티가 연대해서 이민자 가정을 지키고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AAAJ 조지아 지부는 아울러 이민단속수사관들이 이민자 가정을 급습했을 경우 대처 요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관련기사 3면>
한편 ICE 측은 이민자 커뮤니티의 반발을 고려해 미성년 시민권 자녀를 둔 불체자 가정의 경우 전자감시장치를 채워 미성년 자녀와 함께 집에 머물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빈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