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베다니장로교회서
관객들 "깊은 감명 받았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영화 ‘1919 유관순-그녀들의 조국’이 지난 주말 애틀랜타에서 상영됐다.
기드온동족 선교회(대표 박상원 목사) 주최로 미주 순회상영 일환으로 열린 애틀랜타 상영회는 1일에는 아틀란타 한인교회, 2일에는 베다니 장로교회에서 각각 열렸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식 후원 작품인 '1919 유관순...'은 일제강점기 시절 목숨을 걸고 일제에 맞선 당시 17세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생애를 사실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다.
유관순 열사가 수감된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의 여성 애국 열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학생, 기생, 시각장애인, 과부, 만삭의 임산부, 간호사, 백정의 딸 등 숨겨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100년 만에 재조명했다. 여러 인사들의 인터뷰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고증을 거쳐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고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
동학란에서 남편을 잃은 뒤, 기독교인이 된 개성의 전도부인 어윤희(39), 여고 사감 출신의 신관빈(35), 앞 못 보는 독립투사 심명철(23),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인 권애라(23) 등 개성 출신 수감자들과 수원 기생조합의 김향화(23), 세브란스 간호사 노순경(17), 만삭 임신부로 옥중에 아이를 출산하고도 독립운동을 하는 파주 출신 구세군 사령부인 임명애(34) 등 실제 수감됐던 독립투사들의 삶을 1시간 20분 동안의 러닝타임에 담았다.
특히 1일 영화상영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서 이 영화의 윤학렬 감독은 "영화에서 알 수 있듯 3.1운동은 기독교 운동"으로 정의하면서 "대한민국 역사 분기점마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의 큰 역할이 있었다"며 미주지역 순회상영 배경을 설명했다.
1일 아틀란타 한인교회 상영회가 끝난 뒤 50대의 한 관람객은 "처음에는 단순한 역사 영화로만 생각했는데 유관순 열사의 숨은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당시 기생들과 같이 천대받던 여성들조차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이 신선했고 또 다른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기드온동족 선교회는 애틀랜타에 이어 6월 4일부터는 DC와 뉴욕, 뉴저지 그리고 오레곤주에서 미주 순회 상영를 계속한다. 이주한 기자
1일 아틀란타 한인교회에서의 영화상영 모습(위)과 상영 전 기자회견에서 영화에 대해 설명하는 윤학렬(아래 사진 왼쪽)감독과 박상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