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5-10 10:10:02

붉은사막,나미빙,데드플라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사막은 매일 새로워진다. 끝없이 불어대는 바람이 듄의 능선을 허물고, 또 일으켜 세운다. 또 태양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사막의 풍경은 시시각각 전혀 다른 색조의 옷들로 갈아 입는다. 한 자리에 앉아 바라보면 마치 사막이 살아 꿈틀대는 듯하다. 황홀한 변신이다. 나미비아 나미브사막의 소수스플라이에서 듄45를 몸으로 체험했다면 다음은 데드플라이다. 듄45에서 그리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곳에 있다. 이름에 플라이(vlei)가 붙었으니 분명 팬(pan)처럼 아래로 꺼져 있어서 비가오면 물이 고이는 곳일 게다. 

건조한 나미브 사막 한가운데 있는 데드플라이는 600년 전 증발한 호수의 흔적이다. 차에서 내려 사르락 거리는 모랫길을 지나 마주한 데드플라이는 정말이지 기괴하다.

호수의 물이 말라붙고 그 땅에 뿌리를 박은 나무도 말라붙었다. 흰 타일을 깔아놓은 것 같은 바닥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졌고, 캐멀손 트리는 나무 모양 그대로 탄화되어 새까만 숯이 됐다. 

말라붙은 나무 한 그루에는 까마귀가 둥지를 틀고 앉아 ‘깍깍’ 울어대며 데드플라이를 지키고 있다.

시뻘건 모래벽이 둥글게 감싸 안은 하얀 바닥, 그리고 그 위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 생명을 잉태한 사막이 그 주검까지 껴안고 있는 풍경이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맞닥뜨린 데드플라이는 마치 이승이 아닌 저승의풍경이랄까.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은 약동하는 생명을 실감하는 길이기도 하다. 시뻘건 듄들을 뒤로하고 다시 세스리엠으로 나오는 길. 

마치 새 길을 가듯 올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펼쳐진다. 바닥 가득 깔린 덤불의 초록이 그렇게 싱그러울 수 없다. 그 위로 아프리카 타조인 오스트리치와 덩치 큰 영양 오릭스, 맑은 눈망울을 가진 스프링복 등이 떼를 지어 노닌다.

세스리엠 입구엔 1㎞ 길이의 협곡 세스리엠캐년이 있다. 땅밑으로 푹 꺼진 협곡 안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사막을 가로지른 차우찹강이 1,500만년 넘게 깎아 만든 협곡이다. 사막에선 너무도 절실한 그늘과 물을 제공하는 최고의 오아시스다.

나미브 사막의 또 다른 매력적인 풍경은 어두운 밤이 감추고 있다. 사막은 구름도 잘 끼지 않는 데다 도시의 불빛 등 인공조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별을 바라보기 가장 좋은 장소다. 한 밤 고개를 들면 수천 수만의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듯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별빛샤워다. 

남십자성 옆으로 흐르는 도도한 은하수가 하늘을 완전히 가로지르고, 유성이 여러 차례 강렬한 선을 긋고 사라진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놓고는 한없이 별을 호흡한다.

소수스플라이로 가는 길에는 ‘고독’이란 이름의 마을을 지난다. 허름한 바와 주유소가 있는 간이정거장같은 마을, 솔리테르(Solitaire)다. 왠지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콜링 유’가흘러나올 것만 같은 곳이다. 솔리테르 바에 걸터앉아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분위기에 취해본다. 자신을 이 먼사막에까지 이르게 한 그 고독을 곱씹어본다.

나미비아는 나마족 말로 ‘대평원’이란 뜻이다. 나미비아는 독일의 식민지배(1890~1914)를 겪어 독일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독일의 지배를 벗어나니 남아공이 쳐들어왔고 1990년이 되어서야 독립을 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젊은 독립국이다. 나미비아의 가운데는 해발 1,000~2,000m의 거대한 고원이고, 좌측은 나미브사막, 우측은칼라하리 사막이 에워싸고 있다.

수도는 중앙고원 해발 1,660m에 자리잡은 빈트훅(Windhoek)이다. 시내 중심에는 독일 풍의 건축물과 현대적 감각의 빌딩들이 어우러져 있다. 독일의 요새였던 알테 페스테는 현재 나미비아 국립박물관. 나미비아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옆 네오고딕 양식의 루터교회는 빈트 훅의 상징이다. 가장 활기찬 쇼핑거리인 포스트 세인트 몰에는 기비온에서 가져온 운석이 전시돼 있다.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별을 바라보기 가장 좋은 장소인 나미브사막.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나미비아 나미브사막의 데드 플라이. 사막 한가운데 있던 호수가 말라 붙으며 생긴 그로테스크한 풍경이다.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포인트 세인트 몰의 운석.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스프링복 무리.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꽃청춘 눈물 짓게 한 붉은 사막… 그 먹먹한 풍경

스프링복 무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CDC 국장에 에리카 슈워츠 지명
애틀랜타 CDC 국장에 에리카 슈워츠 지명

상원 인준 거쳐 최종 임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차기 국장으로 에리카 슈워츠(사진) 전 공중보건서비스단(PHS) 부단장을

조지아 70% 극심한 가뭄...주말 기온 90도 넘어
조지아 70% 극심한 가뭄...주말 기온 90도 넘어

2011년 이후 최악의 가뭄 최신 가뭄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약 70%가 현재 '극심한 가뭄(extreme drought)'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채널 2 액션

피치트리릿지고 부지에 이동통신 중계탑 백지화
피치트리릿지고 부지에 이동통신 중계탑 백지화

귀넷교육위 16일 만장일치 계약 취소 귀넷 카운티 교육위원회가 피치트리 리지 고등학교 부지에 이동통신 중계탑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만장일치로 철회했다. 이는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을

귀넷 대배심, 경범죄 검사장 위법성 조사 착수
귀넷 대배심, 경범죄 검사장 위법성 조사 착수

기부금으로 재판 무마 의혹 제기받아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대배심이 리사마리 브리스톨(Lisamarie Bristol, 사진) 경범죄 검사장(Solicitor General)이 일부

로렌스빌 오로라 극장 미래 불투명
로렌스빌 오로라 극장 미래 불투명

시와 극장 운영 놓고 정면충동20년 파트너십 붕괴위기 직면 로렌스빌 시 지도부와 오로라 극장(Aurora Theatre)이 로렌스빌 아트 센터의 미래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애틀

조지아 주지사선거, 민주당 후보 누가 될까
조지아 주지사선거, 민주당 후보 누가 될까

탈환 노리지만 무관심·자금난 이중고 바텀스, 던컨, 에스테베스 3파전 전망 2026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1998년 이후 첫 주지사직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다음 달 경선

우드스탁서 250만달러 즉석복권 '잭팟'
우드스탁서 250만달러 즉석복권 '잭팟'

당첨자 신원은 비공개  메트로 애틀랜타 한 상점에서 판매한 복권이 250만달러에 당첨돼 화제다.조지아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드스탁에 있는 웨스트 마트라는 편의점에서 팔린

크리스천 스쿨 교사, 여학생 도촬 혐의 체포
크리스천 스쿨 교사, 여학생 도촬 혐의 체포

홀 카운티 레이니어 아카데미피해자 모두16세 미만 여학생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기독교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여학생의 옷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홀 카운티 셰리프국은

유류할증료 ‘역대급’ 폭등… 한국발 항공권 2배로
유류할증료 ‘역대급’ 폭등… 한국발 항공권 2배로

5월부터 한국서 배로 뛰어 거리비례제 도입후 최고 LA 출발은 큰 변동 없어 에어프레미아 추가 감편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로 인해 여행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한국시간

메디케이드 부정수급 사기 대대적 단속  천명
메디케이드 부정수급 사기 대대적 단속 천명

트럼프, ‘납세자 돈 남용’ 척결 천명  뉴욕주 등 민주성향 5개주 집중 조사 “뉴욕주 가입자 75% 간병서비스 이용”  CMS, 부정행위 조사 필요성 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