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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스틱 봉투 아니면 종이봉투?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5-07 10:10:25

플래스틱봉투,종이봉투,환경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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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매점에서 1회용 플래스틱 봉투 사용을 금지한 뉴욕 주의 결정이 종이봉투와 플래스틱 봉투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됐다. 그런데 불행히도 어떤 종류의 봉투가 친환경적인가란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다. 두 종류 모두 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도 수퍼마켓에서 봉투를 고를 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차이점이 있다. 

플래스틱 봉투는 미국 내 플래스틱 쓰레기 중 차지하는 비율이 약 12%로 높지 않지만 분해되는 데 수 세기가 걸리는 매우 골치 아픈 쓰레기 문제다. 종이봉투는 제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 소비로 인한 온실 개스 배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역시 환경친화적은 아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재사용 가능한 봉투가 그나마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종류의 봉투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봉투 안에 어떤 식품을 담느냐가 더 중요하다. 

◇ 플래스틱 봉투의 문제점: 쓰레기

미국인이 한해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재질의 경량 플래스틱 봉투는 약 1,000억 장이 넘지만 매년 재활용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 플래스틱 봉투는 재활용 기계에 끼이는 고장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재활용 센터에서 처리되지 않고 주로 쓰레기 매립지로 운반되는데 매립지에서 분해되려면 최장 약 1,00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쓰레기 매립지로 운반된 플래스틱 봉투는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플래스틱 봉투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사용 뒤 아무 데나 버려질 때 발생한다. 야생 지역에 버려진 플래스틱 봉투가 수로를 막거나 야생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흔히 보고되고 있다. 가주 샌호제 시는 지역 하천 쓰레기 중 플래스틱 봉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2%로 증가하자 지난 2012년 플래스틱 봉투 사용 금지법을 시행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해안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고래의 뱃속에서 10여 장의 플래스틱 봉투가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플래스틱 봉투가 미국 내 플래스틱 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지만 환경에 매우 유해한 쓰레기임은 확실하다.   

 

◇ 종이봉투의 문제점: 탄소 배출

그렇다면 쉽게 분해되는 종이봉투 사용은 환경친화적인 선택일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기후 변화가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인식되면서 온실 개스 배출 측면에서도 종이봉투 사용의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실 개스 배출 측면에서 볼 경우 종이봉투 사용에 따른 문제점이 가장 심각하다. 종이봉투는 재생 가능 자원인 나무에서 추출된 재료로 제조되지만 종이 재료인 펄프를 생산하고 종이봉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1회용 플래스틱 봉투 제조에 필요한 기름보다 훨씬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지난 2011년 ‘영국 환경청’(Britain’s Environment Agency)이 각 봉투의 제조 과정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를 실시한 바 있다. 평가에서 종이봉투를 적어도 3회 이상 재사용해야 고밀도 폴리에틸렌 플래스틱 봉투 1회 사용 시 발생하는 환경 영향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플래스틱 봉투를 여러 번 재사용한다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플래스틱 봉투 사용이 종이봉투보다 훨씬 낮아진다. 종이봉투는 재활용이 쉽고 비료화도 수월한 편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영국 환경청의 분석 결과 여러 차례 재사용하지 않는 한 큰 차이는 없고 오히려 지구 온난화 측면에서 볼 때 가장 나쁜 선택이다.

◇ (재사용 전제할 때) 재사용 봉투가 그나마 올바른 선택

영국 환경청은 내구성이 강하고 재사용 가능한 플래스틱 봉투와 흔히 재사용 용도 사용되는 면 소재 봉투에 대한 분석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재사용 봉투는 실제로 여러 차례 재사용할 때만 친환경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면 소재 봉투를 제조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면 생산을 위한 목화를 재배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다. 또 비료와 살충제 사용으로 온실 개스 배출에서부터 질소 배출로 인한 수질 오염 등 여러 환경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영국 환경청은 면 소재 봉투는 무려 약 131번, 내구성이 강한 플래스틱 봉투는 적어도 4번~11번 재사용해야 경량 플래스틱 봉투 사용 때보다 낮은 환경 영향이 발생한다고 분석 결과를 통해 밝혔다. 

◇ 봉투 속 식품이 봉투보다 더 큰 영향

수퍼 마켓에서 어떤 봉투를 골라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봉투에 담는 음식도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 세계 ‘식품 체계’(Food System)가 온실 개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 원인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1이다. 식품 중에서는 육류와 낙농 제품 생산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다. 반면 식품 포장재로 인한 지구 온난화 원인은 약 5%로 비교적 낮다. 

가축을 기르기 위해 엄청난 면적의 숲이 사라지는데 따른 환경 영향과 비교하면 봉투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영향은 매우 낮은 편이다. 수퍼마켓에서 소고기 1 파운드를 구입하는 것은 1회용 플래스틱 봉투를 사용할 때보다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25배나 높다. 개인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줄이는데 관심이 있다면 자신의 식단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플래스틱 봉투 아니면 종이봉투?
플래스틱 봉투 아니면 종이봉투?

재활용 쓰레기 처리장에서 직원들이 기계에 낀 플래스틱 봉투를 제거 중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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