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미국인은 저축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저축을 쉽게 하지 못한다. 실제로 대다수 미국인이 페이체크에서 페이체크로 생활을 하고 있고 비상 상황이나 노후에 대비한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저축에서 마술은 없다고 한다. 티끌모아 태산이고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조언한다. 뱅크레이트닷컴이 저축을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필요 없는 구독이나 서비스를 줄여라
내가 구독하고 있는 잡지나 서비스 목록을 정리하고 필요 없는 것은 취소한다. 여기서 저축하는 돈은 저축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실제로 케이블 TV 비용이 계속 치솟으면서 많은 미국인이 ‘커드 커터’가 됐다. TV를 많이 보지 않는다면 디지털 안테나를 설치해 공중파 방송을 볼 수 있다. 아직도 한국에 국제전화를 하거나 팩스를 받기 위해 유선 전화기를 쓰고 있다면 카톡전화를 쓰거나 디지털 팩스를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많이 읽지 않는 잡지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한다.
■무료 오퍼에 조심해라
많은 벤더들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것을 권하며 무료 오퍼를 제공한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통상 이들 서비스의 경우 대다수가 미끼용으로 무료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은 후 ‘자동 연장’의 함정이 있어 구독자가 최소를 하지 않으면 매달 물건이나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일부 회사들은 물건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수백, 수천만 달러를 잭팟으로 받을 수 있다고 현혹하기도 한다.
■자동페이먼트·온라인페이먼트를 셋업한다
아직도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페이먼트를 지불하기 위해 체크를 써서 우편으로 페이먼트를 내고 있다면 자동 페이먼트나 온라인 페이먼트를 셋업하는 것이 좋다. 자동 페이먼트는 크게 두 가지로 온라인 페이먼트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페이먼트를 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페이먼트를 하면 일단 편리하다. 우편이 분실될 위험도 없고 우표 값도 절약한다. 미국인은 매달 우표 값으로만 평균 20달러를 지출한다. 모기지 페이먼트같이 매달, 또 장기적으로 페이먼트를 납부해야 한다면 매달 구좌에서 페이먼트가 자동적으로 빠지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페이먼트를 연체하지 않는 것이다. 페이먼트 연체는 크레딧 기록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며 불필요하게 연체 수수료를 낼 수 있어 낭비다.
■은행 수수료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은행을 옮겨라
은행들은 수수료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번다. 미국 3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지난 2016년에 수수료로만 무려 64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체킹이나 세이빙스 계좌에 매달 수수료가 부과된다면 더 낮은 수수료, 또는 수수료가 없는 은행으로 옮긴다. 찾아보면 아직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은행들이 꽤 있다. 통상 수수료를 안받는 대신 월 스테이트먼트를 온라인으로 받거나 디렉디파짓을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단기 CD를 오픈한다
재정 전문가들은 1년 미만의 CD(양도성 예금증서)를 오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1년 CD는 너무 장기간 돈을 묶어두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잘만 고르면 1년 CD는 통상 세이빙스 계좌보다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만약 첫 CD라면 최소 입금 액수가 너무 높지 않은 CD를 선택한다.
■리워즈나 할인 카드·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수퍼마켓이나 드러그스토어 등 체인 할인점들은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회원제도를 운영, 회원들에게 다양한 할인혜택과 함께 저축기회를 제공한다. 회원들에게만 제공되는 할인 혜택도 쏠쏠하다. 대표적으로 랄프스 마켓의 경우 반드시 회원 등록을 해야 하는데 회원 여부에 따라 수 달러에서 수십 달러 차이가 난다.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면 이 역시 적극 활용한다. 요즘에는 편리하게 이들 소매업체들의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소매업체들의 앱은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현금으로 지불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매달 현금을 찾고 가능하면 이 한도 내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지불한다. 크레딧 카드나 데빗 카드가 편리할 수는 있지만 설정한 지출목표를 초과하거나 충동구매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도 크레딧 카드나 데빗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지출 한도를 정하고 이를 지키는 습관을 만든다.
■편리함을 이유로 돈을 낭비하지 마라
미국인들은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예를 들어 집에서 1달러 정도에 만들 수 있는 타코를 5달러에 사먹는다. 집에서 수십 센트에 만들 수 있는 커피를 커피샵에서 5, 6달러에 사먹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조금 더 불편해지고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의외로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 수입에 비해 외식비용이 너무 많다면 줄인다. 외식은 생일이나 기념일, 가족친지 방문 등 특별한 날에 하면 된다. 그로서리 샤핑을 하면서도 불필요하게 물건을 많이 구입해 먹지 못하고 버리는 양이 상당하다. 식료품을 살 때 어떤 음식을 해먹을지 미리 정하고 사면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필요 없는 물건은 팔 수 있으면 팔아라
집안을 정리하면 필요 없는 물건이 너무 많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 달 이상 입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고 단언한다. 사용하지 않는 금이나 보석, 그릇, 옷, 가전제품 등은 분명 중고로 팔면 산 가격에 비해 큰 손해를 보지만 먼지만 쌓이는 것보다는 현금화하는 것이 훨씬 좋다. 물건을 온라인이나 앱을 통해 팔 수 있고 미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가라지 세일을 할 수 있다. 가라지 세일은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나 이웃 등과 함께 하면 훨씬 편리하고 안전하다. 재활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마시는 플라스틱 병물이나 알류미늄 캔드링크를 모아서 분기별로 재활용하면 수십 달러를 벌 수 있다.
<조환동 기자>
저축은 자신과의 장기적인 싸움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매달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