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의료비용 절약
외식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도록
시니어를 위한 할인혜택 가계 큰 도움
은퇴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은퇴 후에 햇빛이 따듯한 포도원에서 와인을 마시며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불행하게도 은퇴 후에도 재정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미국인은 많지 않다. 전미은퇴연구소(NIRS)가 지난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하고 미국인의 57%에 달하는 1억 명은 아직도 개인은퇴 연금 적립 프로그램인 401k나 IRA 구좌 등을 갖고 있지 않다. 더 심각한 것은 55세에서 64세 사이의 미국인 근로자 중 3분의 2를 넘는 68%는 저축 금액이 1년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이같은 범주에 속한다면 지금이라도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재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재정 계획은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적기다. 야후 파이낸스는 은퇴 후 알뜰하게, 또 쪼들리지 않고 살기 위해 해야 할 주요 목표들을 제시했다.
■예산(수입)에 맞는 생활을 해라
재정전문가들은 예산을 책정하고 그 예산(수입)에 맞는 생활을 하는 것이 은퇴 후 안정적인 재정생활을 하기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현재 미국인의 평균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불과 월 1,461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 후 얼마나 알뜰하게 살아야 하는지 알 것이다.
수입이 얼마나 됐든, 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도록 지출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은퇴 후에는 의료비용과 주택비용, 교통비용이 가장 큰 지출 항목이 될 것이다.
■의료비용 증대에 대비하라
대다수 은퇴자들은 65세부터 받을 수 있는 메디케어(Medicare)에 가입할 것이다. 그러나 메디케어는 모든 의료비용을 커버하지 않는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기관 동안 은퇴자는 최고 28만달러를 의료비용으로 지출할 수 있다. 반면 이 보고서에 인용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은퇴자는 은퇴 기간에 필요한 의료비용을 10만달러 이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의료비용이 훨씬 적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비용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다.
■주택비용을 줄여라
가능하다면 은퇴 전 주택의 모기지를 페이오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안정적인 은퇴를 위한 큰일을 했다고 자축해도 된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은퇴자는 수입의 약 3분의 1을 주택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자녀들이 모두 독립한 상황에서 지금 갖고 있는 큰 집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본다. 지금 집을 팔고 가격이 더 낮은 작은 집을 사는 것은 은퇴 후에 대비한 목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작은 집은 재산세와 전력비 등에서 비용이 훨씬 낮다. 또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55세 이상이 되면 현재 집을 팔고 다른 집을 사도 지금 내고 있는 더 낮은 재산세를 계속 낼 수 있다. 차를 2대 갖고 있다면 1대는 처분해라.
■자신에게 월급을 줘라
은퇴를 하고 수만 달러, 많으면 수십만 달러나 수백만 달러가 있다고 자만하지 마라. 은퇴자들의 수명이 계속 늘면서 지금 저축한 돈으로 10년, 20년, 아니 30년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했을 때 고용주에게 월급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자신에게 ‘월급’을 지불해라. 매달, 또는 격주로 저축 계좌에서 체킹 계좌로 ‘월급’을 이월하고 이 액수 한도 내에서 생활을 하는 습관을 들인다.
■생활비 낮은 지역으로 이사한다
은퇴 후 어디에서 사는지도 중요하다. 생활비가 높은 지역에서 살게 되면 은퇴 노후 자금을 더 빨리 소진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생활비가 낮은 도시로 메인 주의 포트랜드, 조지아 주의 게인스빌, 오클라호마 주의 털사 등을 권고했다. 또 조기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면 네바다 주의 헨더슨, 애리조나 주의 메사, 펜실베니아 주의 피츠버그 등이 추천 도시에 올랐다. 해외 이주를 생각한다면 포르투갈, 스페인과 말레이시아가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는 생활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범죄율은 낮기 때문이다.
■외식비용을 줄여라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65세에서 74세 사이의 미국인은 외식비용으로 연 평균 2,769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75세 이상 미국인은 연 평균 2,142달러를 외식비용으로 지출한다. 외식비용을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음식 값 자체도 오르지만 음식 값에 부과되는 판매세도 계속 오르고 있다. 웨이터나 웨이트레스가 서브하는 식당은 팁도 내야 한다. 가끔씩 하는 외식은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만 과도한 외식비용은 은퇴 후 생활비를 깎아 먹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라
지금까지 재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은퇴 전에는 재정 전문가와 최소 한 번은 만나는 것을 권장한다. 재정 전문가는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할 수 있고 올바른 재정 계획을 설립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재정 전문가는 당신의 재정 상태를 분석, 언제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받는 것이 좋고 다양한 저축 플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보험 커버러지를 재검토하라
내가 갖고 있는 생명보험 등 보험 커버리지가 충분한지 검토를 해봐야 한다. 생명 보험의 경우 은퇴를 앞두고 있으면 오히려 보험 혜택 액수를 줄여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재정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생명 보험의 가장 큰 이유는 주 소득을 올리는 배우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할 때 가족들에게 재정적 쿠션을 제공하는 것인데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생명 보험의 필요성은 조금 줄어든다고 생각해도 된다.
■시니어 할인 혜택을 꼭 활용해라
미국은 전 세계에서 단연 시니어들에 대한 할인 혜택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국가다. 시니어들은 많은 소매업소, 식당, 공원 등 공공시설, 공공교통 등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환동 기자>
은퇴 후에는 한정된 수입과 저축으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은퇴전과는 생활상의 많은 변화가 요구된다. 예산을 세우고 예산 한도 내에서 생활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