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멕시코 국경 10만명 넘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배나 많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반이민 정책에 아랑곳없이 미-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와 인접한 미 남서부의 국경에서 체포되거나 돌려보내진 이민자가 10만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인 2월보다 35%나 증가한 수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체포된 인원은 9만2,607명으로, 2007년 4월 10만4,465명 이래 월별 통계로는 12년 만에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미에서 온 가족 단위 이민자들과 어린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이민자 '가족 격리수용' 정책이 반대 여론과 법원의 결정으로 폐지된 뒤 가족들이 집단을 이뤄 함께 국경을 넘는 경우는 계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불법으로 미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된 인원 중 67%가 가족 단위 이민자 또는 어린이였다. 이들은 지난해 3월만 해도 전체 이민자의 3분의 1에 그쳤다.
보통 이민자의 수는 매년 5월경 정점을 찍기 때문에 다음 달에 더 많은 이민자가 국경을 넘으려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하루가 다르게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더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모든 불법 이민을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다 텍사스주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