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운영 댈러스 CVE사
불체 근로자 280여명 체포
주류언론들도 대대적 보도
지난 3일 대규모 이민 기습단속이 이뤄져 직원들이 대규모로 체포된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앨런 소재 한인 운영 IT기업이 삼성전자 하청업체로 알려지면서 주류언론들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안보조사부(HSI)는 이날 CVE 테크놀로지 그룹(CVE Technology Group)과 자회사 4곳을 급습, 280명 이상의 불법 신분 직원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CVE 테크놀로지는 댈러스 경제인연합회 조희웅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로 주로 셀폰을 수리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뉴저지에서 1986년부터 조업했으나 2014년에 텍사스주로 이전했으며 2,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삼성전자의 제품을 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류언론은 CVE가 삼성전자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HSI가 주도해 수사관 200명이 투입된 이번 단속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단속반은 수색 영장을 들고 곧바로 CVE 테크놀로지사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직원들의 노동허가 여부를 조사해 합법 신분 직원 손목에는 초록색 밴드를, 불법 체류 직원에게는 노란색 밴드를 채워 구분했다.
합동 단속반은 건물 뒤편에 대형 버스 4대를 대기시켜놓고, 체포자를 버스에 태워 인근 이민국 구치소로 향했다. 체포된 직원 대부분은 여성으로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멕시코,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15개국 출신이다. 이들 가운데 170여명은 법원 출두 명령서를 받고 풀려났다. 4일 오후 현재 110명은 아직도 수감 상태다.
이번 합동 단속을 총괄한 HIS는 CVE 테크놀로지가 허위서류를 이용해 불법 체류자들을 채용하고 있다는 제보에 의해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웅 회장(미국명 Edward Cho)은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현재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직원과 가족을 지원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대한 처벌 여부도 관심이다. 통상적으로 허위서류를 통해 불체자가 노동을 하더라도 입증이 어려워 고용주에게는 약식기소, 벌금 등의 가벼운 처벌이 관례였으나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고용주에 대한 강화된 처벌이 내려지고 있는 추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850건의 직장조사를 실시했며, 이는 2017년의 1,700여건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직장조사를 통해 800여명을 체포했으며, 이는 2017년의 140명 체포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조셉 박 기자
3일 이민국 급습을 받은 한인 운영 텍사스 앨런 소재 CVE 테크놀로지에서 체포된 직원들이 버스에 태워져 구치소행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