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된 현대·기아차 5개 모델에서 비충돌 차량 화재로 인한 보험금 청구비율이 평균보다 약 2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3일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ighway Loss Data Institute·HLDI) 자료에 따르면 4기통 엔진을 갖춘 현대와 기아차 중 일부 모델의 비충돌 차량 화재 발생에 따른 보험금 청구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모델은 기아차의 2011∼2015년식 옵티마와 2011∼2015년식 쏘렌토, 현대차의 2011∼2014년식 쏘나타, 2011∼2012년식 싼타페, 2013∼2014년식 싼타페 스포츠 등 5개 모델이다.
HLDI 조사 결과 차량 1만대당 비충돌 차량 화재 보험금 청구 건수를 조사한 결과, 중형차 21종의 접수 건수는 1만대당 1.7건이었다.
반면 2ℓ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기아 옵티마는 1만대당 5건으로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현대 중형차인 2ℓ 엔진 장착 쏘나타도 1만대당 4.2건이 접수됐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50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비충돌 차량 화재로 인한 보험금 청구 건수는 1만대당 1.3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 기아차 차종에서는 2ℓ 터보엔진을 장착한 현대 싼타페 스포츠가 2.9건, 2.4ℓ 엔진 기아 쏘렌토가 2.6건으로 평균의 2배 가까이 높았다. 현대차의 2.4ℓ 엔진 싼타페 스포츠(2.2건)와 2.4ℓ 엔진 싼타페(2.1건)도 평균보다 청구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현대 측은 이들 대다수가 이미 리콜이 진행 중이거나 고객 안전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벨 기아차 대변인도 회사가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협조하고 있으며 "적절한 때 필수적인 시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제기된 차량에 대한 리콜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현대, 기아차는 지난 16일 미국에서 엔진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연료 파이프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총 16만8천 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기아차의 리콜 대상은 총 6만8천대로 2011~2014년식 옵티마와 2012~2014년식 쏘렌토, 2011~2013년식 스포티지 등이다. 현대차의 리콜 대상은 2011~2014년식 쏘나타와 2013~2014년 싼타페 스포츠 등 총 10만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