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위해 취업비자를 통한 해외의 전문직 종사자 고용 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에 관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런 훌륭하고 우수한 기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훌륭한 정보기술 기업들로부터 우리가 ‘미국 내 최상위 학교들의 수재들이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스트릿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그가 평소 주장해온 ‘메릿 베이스’(merit based) 이민 시스템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신청자들의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메릿 베이스 이민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바이 아메리칸, 하이어 아메리칸’(미국산 구매 우선, 미국인 고용 우선) 기치를 내건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지난해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에 지침을 내려 해외에서 들어오는 전문직 종사자에게 내주는 취업비자(H1-B)의 발급 요건을 강화했다.
H1-B 비자는 매년 8만5,000명 안팎의 해외 근로자에게 발급되는 비자로, 주로 실리콘밸리에 유입되는 IT 인력에 자주 발급되곤 해 이런 조치는 IT업계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이 완화하면 다른 이민 관련 문제들도 다루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고 월스트릿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