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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유방암, 수술이 최선은 아니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8-10-20 12: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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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크라우스는 2015년 디트로이트의 양로원으로 옮겼다. 98세의 고령으로 허약해진 그녀는 관절염과 재발성 감염 및 고혈압을 앓고 있어서 혼자 사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양로원의 의사가 그녀를 검진했을 때 유방에서 덩어리를 발견하고 그것이 어떤 종류의 종양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생검 절차를 권장했다. 거기서 유방암으로 판명되면 나이든 여성이라 할지라도 거의 항상 수술로 이어지게 된다. 보통의 수동적인 노인들은 그로 인해 유방절제술을 받게 되지만 크라우스는 이를 강력하게 거부했다. 

크라우스의 손녀인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 내과의 마라 숀버그 박사는 할머니가 어떤 절차와 치료도 원하지 않음을 거듭 밝혔다고 알렸다. 노년 여성에게 유방암에 관해 가장 잘 알려주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수년을 보낸 닥터 숀버그는 검사와 치료법에 대한 환자의 결정은 고집스럽게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UC 샌프란시스코(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의 연구진은 10년 동안 유방암 수술을 받은 거의 6,000명의 너싱홈 거주자를 추적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최근 자마 수술(JAMA Surgery)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양로원 거주자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수술이 유방암 수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디케어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여성들의 건강은 좋지 않았다. 노인 학자이자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빅토리아 탱 박사는 “양로원에 살고 있는 여성들은 이미 수명이 제한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여성은 평균 82세로 당뇨병, 관절염, 심부전 및 뇌졸중 발생률이 높았다. 그들은 일상 생활에 상당한 도움을 필요로 했고, 절반 이상은 인지 기능이 손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외과의사는 대부분 공격적인 수술을 집행했다. 약 11%는 유방 부분절제술을 받았고, 4분의 1 이상이 유방 전체절제술을 받았다. 60% 이상은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했는데 이는 대개 향후 치료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되는 절차이지만 통증과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팔이 부어올라 움직임이 힘들어진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유방암 수술은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간주된다. 유방 부분절제술은 일상적인 수술이며 외래 환자로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년의 여성들에게는 수술 자체가 유방암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유방암 전문의이자 연구의 공동 저자인 리타 무크타르 박사는 말했다.

수술 후 1개월 이내에 연구 대상 환자의 2~8%가 사망했는데 이는 매우 높은 사망률이다. 의사들과 병원(및 메디케어)측은 30일 사망률에 주목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와 가족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몇 달 또는 몇 년의 연장된 삶을 기대한다. 심각한 수술을 받았으니 그만큼 생명이 연장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1년 안에 사망한 환자도 수술 유형에 따라 29~41%에 달했다. 1년 생존한 사람들 중에서는 약 60%가 기능 저하를 경험했다. “림프절 절제술은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스스로 옷을 입거나 목욕하거나 심지어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고 탕 박사는 말했다.

물론 요양원 거주자는 수술을 받거나 받지 않거나 점차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사망한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중요하다고 닥터 무크타르는 지적했다.

“우리는 다른 요인으로 죽을 확률이 높은 사람들을 데려다가 입원시키고 수술하면서 감염, 낙상, 섬망증 등 모든 위험을 감수하게 만든다”고 말한 그녀는 “수술은 그들의 남은 생애 동안 삶의 질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으면 환자와 가족은 덜 공격적인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같은 호르몬 요법은 특정 종류의 종양의 진행을 느리게 만들어준다. 방사선 또한 수술보다 적은 위험으로 종양을 조절할 수 있다.

양로원에 사는 여성은 오래 살 수 없고, 유방암을 가진 많은 사람은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며, 신체검사나 매모그램을 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유방암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결코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검사나 절차와 마찬가지로 매모그램 역시 위험을 동반한다. 추가 검사, 생검, 생검 및 치료의 합병증,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 등이 그것이다.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 포스(The United States p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75세 이상의 여성에게 매모그램을 권장하지 않는다. 검사의 이득과 손실을 평가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 많은 여성들은 대부분의 임상실험에서도 제외되는 이유다.

수십년 동안 매모그램을 의무적으로 해온 노년의 많은 여성들을 위해 닥터 숀버그는 “매모그램을 계속해야 할까요?”라는 브로셔를 만들었다. 이 브로셔는 여성들이 건강 요소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절차를 설명하고, 매모그램을 받은 75세 이상 여성 1,000명 가운데 5년 동안 유방암 사망을 예방한 건수는 1건에 지나지 않았고, 오히려 100건의 오진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85세 이상의 여성을 위한 버전도 있다) 닥터 숀버그는 이 브로셔를 45명의 여성에게 배포한 결과 약간의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브로셔를 본 여성들은 좀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됐고 결정을 내릴 때 의사들과 의논할 가능성이 더 많았다. 그러나 60%는 여전히 다시 매모그램을 받았다.

숀버그 박사는 보다 광범위한 연구를 완료했는데 양로원 거주자가 아닌 75세 이상의 여성 541명을 포함한 것이다. 예비 결과에 따르면 브로셔를 읽고 난 후 다시 매모그램을 찍은 사람의 비율은 61%에서 56%로 약간 떨어졌다. 이것은 여성들이 검사를 중단하기를 꺼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요양원 거주자는 이미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해도 더 오래 살거나 확실하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한 숀버그 박사는 “할머니(애니 크라우스)는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생검을 거부했고,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으며 2년 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노년층 유방암, 수술이 최선은 아니다
노년층 유방암, 수술이 최선은 아니다

인생의 말기를 요양원에서 보내는 여성들이 유방암 수술을 받으면 남은 생애 동안 삶의 질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그림 Andre da Lo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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