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 컨설턴트 조언받으며
전세제트기로 하루 두세곳 방문
시간 절약 대신 비용 수만달러
대학 탐방을 위해서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와 함께 자동차로 여행하며 여러 대학들을 방문하느라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을 길에서 보낸다. 이렇게 대학 탐방이 유행하다 보니 부유층을 겨냥한 호화 탐방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세 제트기를 타고 대입 카운슬러와 동행하면서 전문적 안내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시간이 엄청나게 절약되는 대신 비용은 많이 든다.
서비스 내용에 따라 거의 6만 달러에 달할 수도 있지만, 이만한 비용을 감당할 만한 가족들에게는 이를 통해 얻는 혜택이 비용을 넘어설 수 있다. 일반적 대학 탐방에 비해 내실이 있을 뿐 아니라 입학원서 준비 과정에서 맞춤형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부분 가족들에게 캠퍼스 순방은 스트레스라고 뉴욕 대학입학 컨설턴트인 애비 시젤은 말한다.
“제3자인 내가 엄청나게 도움이 될 수 있지요.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라도 그 말이 내 입에서 나오면 아이들은 귀를 기울입니다.”
대학 순방은 호화 여행업계에서 날로 성장하는 분야이다. 진학을 위한 탐방뿐 아니라 부유한 대학 동문들이 모교 행사에 참석할 때도 전세 제트기 서비스가 이용된다.
지난 노동절 직후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제트기 전세업체 XO제트는 입학 지원생과 가족들을 5개 대학 허브로 데려다 준다. 애틀랜타, 보스턴, 마이애미, 뉴욕, 워싱턴이다. 고객들의 숙박을 위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과 제휴하고 교육정보 안내를 위해 컨설턴트인 시젤과의 파트너십을 갖고 운영된다.
순방 패키지는 한번 여행에 최고 3만 달러. 가족들이 여러 허브들을 오가며 움직이면 비용이 10만 단위에 달할 수도 있다.
“고객들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각 대학을 둘러보고, 입학담당 팀을 만나고 캠퍼스 분위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XO제트의 제임스 헨더슨 사장은 말한다. 제트기가 터미널 바로 앞에 착륙해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은 채 곧바로 걸어 나갈 수 있으니 시간이 엄청 절약된다. 비행기에서 내려 15분이면 자동차를 타고 움직이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보스턴까지 가는 대학 탐방 패키지의 경우 주문 내용에 따라 가족 당 2만5,000달러 정도 든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과의 제휴 덕분에 고객들은 가는 곳마다 매번 호텔 체크인을 하는 대신 한꺼번에 호텔 예약을 할 수가 있다.
XO제트의 라이벌 회사인 마젤란 제트는 경비 계산 시스템이 다르다. 이 회사의 대학 탐방 패키지는 10시간 비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반적 전세기 예약 시간기준이 25시간, 50시간, 100시간인 데 비해 훨씬 적은 것이다. 비용은 5만7,000달러. 마젤란은 대학입학 자문회사인 탑 티어 어드미션스와 제휴하고 있다. 추가 비용을 낼 경우 탑 티어의 진학전문가가 동행한다.
“이렇게 하면 고객들은 하루에 두세개 대학을 돌아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나흘이면 미 전국을 다니며 대학들을 방문할 수가 있습니다.”
마젤란 제트사의 조수아 히버트 사장은 말한다.
대학 방문 중 학생들에게는 각 대학의 브리핑 책자가 제공되는데, 그 속에는 학생의 고등학교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의 이름 등 정보가 담겨 있고 캠퍼스에 도착하면 어디로 가서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요령들이 담겨있다.
대학 방문을 마치고 비행기로 돌아가는 길에 마젤란은 각 대학의 노트들을 학생에게 주어서 학생이 생각하는 바를 적어 놓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나면 탐방이 모두 끝나면 각 노트들을 합쳐서 책으로 묶어 학생에게 전달한다.
전세 제트기 여행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하지만 대학 순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지도 모른다. 자유시간 보다는 돈이 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이 좁은 차안에 구겨져 앉아서 한없이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절대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치가 있는 서비스라고 헨더슨은 말한다.
“대학 입학지원 절차는 스트레스 덩어리입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A에서 B로 최대한 빨리 감으로써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같이 효율적이고 비싼 대학탐방을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생을 너무 지나치게 배려해 주는 게 학생에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학생들은 스스로를 호감 가는 존재로 부각시켜야 하는 데, 전용 제트기로 이 대학 저 대학 순방하는 게 최고의 전략은 아닐 수 있다고 뉴욕의 컨설팅 회사인 아이비 코치의 브라이언 테일러 총무는 말한다. 대신 그 돈을 고등학교 저학년부터 일찌감치 대입 준비를 하고 대학원서 다듬는데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그는 제안한다.
시젤은 XO제트와 만다린 오리엔탈과의 패키지 프로그램에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선 2시간 회의를 하면서 입학지원 절차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지를 검토하고 학생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대학 탐방에 나서기 전 그는 다시 한번 학생의 전반적 학업성적들을 보고 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이를 토대로 어느 대학들이 맞을 지를 조언한다.
마젤란과 협업하는 탑 티어의 공동 설립자인 미미 도우는 전제 제트기 고객들이 대학 입학 지원 절차를 능률적으로 진행하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 한다고 말한다. 탑 티어의 4일 일정 대학지원 부트캠프에서 하듯 진행하는 것이다. 부트 캠프 비용은 1만6,000달러.
아울러 도우는 고객들이 대학 방문에서 얻어야 할 것을 최대한 얻도록 요령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입학원서 준비 카운슬러가 동행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학생이 특정 대학에 관심이 있을 경우 대학 졸업생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전세 제트기 업체들은 대학 탐방뿐 아니라 학생이 대학 기숙사로 들어갈 때 이삿짐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등 이사를 돕기도 한다.
부유층에게는 자녀가 최고의 대학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데 아까울 것이 없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한 XO제트사의 봄바디어 300 제트기. XO제트는 전세 제트기를 이용한 대학 순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키지에는 대학진학 전문 카운슬러의 안내도 포함된다. 아래사진은 XO제트의 제임스 헨더슨 사장이 대학순방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Jason Henry -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