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주요 도시 포함
세계 35개국 중국공관 앞
반인권 행위 규탄 시위
중국이 탈북자들을 체포해 북한으로 환송하는 조치에 항의하는 기도 집회가 미 전역의 주요 도시를 비롯해 전 세계 35개국 중국 공관 앞에서 지난 24일 일제히 열렸다.
LA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기도회가 열려 탈북자 지원 단체 등이 모여 탈북자들을 북송하는 중국의 반인권적 행위를 규탄했다. 이날 행사는 북한자유연합 대표 수잔 솔티 여사가 주관하는 ‘탈북민 구출’ 10주년이 되는 날을 맞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최소한의 탈북자 인권을 생각해서라도 탈북자들을 다시 북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는 이전의 시위와는 다르게 기도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마지막 순서에는 수진 솔티 여사가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기도회를 이끈 NKIA선교회 대표 김영구 목사는 “굶주림과 추위, 집단학살 등을 피해서 국경을 넘어가는 북한 난민들을 국제법에 의하지 않고, 다시 북으로 돌려보내는 중국의 반인권적 행위를 두고 볼 수 없어 나왔다”고 의미를 밝혔다. 또 “이들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전에 하나님께 먼저 아뢰고, 도움을 구해 하루 속히 인류 최악의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집단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고, 그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2,500만 우리 동포들이 자유의 품에 안기는 날이 속이 올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LA 집회를 주관한 북한망명정부(설립준비위원장 윤태양)는 “북송되면 죽거나 심한 고문을 받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북송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면서 “한국 정부는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해 탈북자를 보살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 대표는 “중국이 탈북자들을 한 명도 남김없이 북송한다고 하는데, 더 안타까운 일은 최근 탈북을 도와주는 대가로 신체 장기를 요구하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수잔 솔티 여사가 시진핑 주석에게 전하는 편지는 어바인에서 올라온 랜드 밀러 씨가 낭독해 LA 중국총영사관에 전달했다. 하지만 중국 영사관 측은 이를 받지 않았다. 편지에는 중국이 ‘난민 지위 협약’과 ‘국제 난민 의정서’ 등에 서명한 것을 상기시키고, 탈북민 북송에 대한 우려와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중국의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는 기도집회가 LA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