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고지혈증 70%, 꾸준한 약물치료 외면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9-14 09:09:29

고지혈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환자 1,100만명 시대인데

40%는 병 걸렸는지도 몰라

고혈압·당뇨 동반 가능성 높아

복부비만일 때 유병률 57%

저탄수화물·고지방 위주의

다이어트는 되레 몸에 해로워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환자 1,100만명 시대’다. 하지만 환자의 40%가 병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환자의 70%가 꾸준한 약물치료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딱히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늘어났거나, ‘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이거나 ▦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이거나 ▦HDL 콜레스테롤 40㎎/dL 이하이거나 ▦중성지방 200㎎/dL 이상일 때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서 2018’).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지난달 31일 가진 간담회에서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1,10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상지질혈증은 기저(基底)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다양한 질병과 함께 오는 ‘파이널(final) 질병’”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이상지질혈증을 잘 알지 못해 약물치료를 한 번이라도 받은 환자는 660만명에 불과했다”며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으면 콜레스테롤 조절 수치를 달성할 수 있기에 약물치료율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30대 이상의 40.5%, 이상지질혈증 노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1,100만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에서 40.5%가 이 질환에 노출된 상태다. 성별로는 남성은 30~40대의 40~50%가 환자였고, 여성은 30대 이후 유병률이 늘어나 60~70대 이상에서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이처럼 이상지질혈증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칼로리 섭취의 급격한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2015년 기준으로 2007년보다 칼로리 섭취가 2배 이상 늘어났다. 하루 영양소 섭취 기준의 125% 이상을 먹은 한국인은 남성 27.8%, 여성 18.8%나 됐다(2015년).

이상지질혈증이라는 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환자의 40%가 병을 제대로 인지하고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치료 목표 달성률도 크게 떨어져 41.3%를 기록했다. 약물치료를 하면 목표 수치 달성률은 82% 이상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김재현 학회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환자 10명 가운데 3명만 약물 처방을 받고 있는 실정이며, 약 처방을 받았지만 꾸준히 약을 먹는 사람은 50%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70%가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학회가 최근 제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서 2018’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1차 치료목표로 초위험군은 LDL 콜레스테롤 70㎎/dL 미만, 고위험군일 경우 100㎎/dL, 중증도 위험군이라면 130㎎/dL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적정체중 조절을 위해 탄수화물을 1일 섭취량은 65% 이내, 당류는 10~20% 로 제한해야 한다.

“저탄수화물ㆍ고지방 다이어트 위험”

이상지질혈증에 노출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을 동시에 앓게 되는 대사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는 각 86.6%, 71%가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자 가운데 고혈압약을 같이 먹는 사람은 262만명, 당뇨병약을 같이 먹는 사람은 73만명, 이상지질혈증에 고혈압과 당뇨병약까지 같이 먹는 사람도 140만여명이나 된다.

이상지질혈증은 비만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정상체중인 체질량지수(BMI) 18.5~22.9㎏/㎡인 사람의 유병률은 27.9%지만 BMI 25 이상 비만인 사람의 유병률은 55.3%나 된다. 특히 복부비만이라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57.5%나 된다. 복부비만의 경우 정상인보다 유병률이 1.7배나 된다.

학회는 또한,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은 많이 섭취하는 이른바 ‘저탄수화물ㆍ고지방’ 다이어트가 지나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지방 섭취가 늘어나면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인경 학회 진료지침이사(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지방 섭취는 꽤 많이 늘었다”며 “특히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 섭취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정 진료지침이사는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일각의 주장은 편향된 시각”이라며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이상지질혈증을 예방ㆍ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학회는 이에 따라 이상지질혈증 예방ㆍ관리를 위한 탄수화물ㆍ지방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탄수화물 섭취는 하루 섭취 에너지의 65% 이내, 당류는 하루 섭취 에너지의 10~2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지방은 하루 섭취 에너지의 30% 이내로, 특히 포화지방은 7%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콜레스테롤을 하루 30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1회 분량 기준으로 탄수화물은 잡곡ㆍ현미밥 1공기, 또는 통밀ㆍ잡곡빵 3쪽이 적당하다. 지방ㆍ콜레스테롤은 생선 1토막, 달걀 1개, 살코기 탁구공 1.5개 크기, 두부 3분의 1 모 정도가 좋다.

한편, 학회는 치료지침에 전통적 치료제인 스타틴을 1차 치료제로 제시한 뒤, 스타틴 투약으로도 목표에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면 에제티미브 또는 PCSK9 억제제 병용요법을 권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가족이민 전부문 2개월째 전면 동결
가족이민 전부문 2개월째 전면 동결

■ 2026년 1월 영주권 문호취업이민 문호는 소폭 개선4순위 종교이민 4개월 진전 가족이민 영주권 문호 전부문이 2 개월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전면 동결됐다.연방국무부가

월드컵 방문객 ‘미국행’… 한국선 ESTA(전자 여행 허가서)로 입국 가능
월드컵 방문객 ‘미국행’… 한국선 ESTA(전자 여행 허가서)로 입국 가능

2026 북중미 월드컵 비자 규정은 방문비자 필요… 비자면제국 ESTA로 대체 입국시 최소 6개월 여권 유효기간 필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수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브라운대 한인학생, 총격참사 극적 생존
브라운대 한인학생, 총격참사 극적 생존

스펜서 양군, 수업 중 총상 동부 명문 브라운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 가운데 뉴욕시 출신의 한인 학생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강의실에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주의보’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주의보’

미전역 245만여대 달해평균 3,300달러 손실  미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항염증 식단’ 정답은 균형… 전체적 패턴이 중요
‘항염증 식단’ 정답은 균형… 전체적 패턴이 중요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채소·콩류·통곡물·올리브유·견과류·생선 중심혈액 내 염증 지표 낮추는데 효과 증명돼초가공식품·가공육·당분 음료 등은 피해야 하버드 의대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이것’ 많이 할수록 노화 2배 늦춘다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이것’ 많이 할수록 노화 2배 늦춘다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언어 사용’이 노년층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될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일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다언어

한국에는 사방에 널린 ‘이것’… 몸값 ‘쑥’ 올라 고급 재료로 쓰인다는데, 효능은?
한국에는 사방에 널린 ‘이것’… 몸값 ‘쑥’ 올라 고급 재료로 쓰인다는데, 효능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 ‘쑥’이 아시아 웰니스·스파 업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오랜 기간 전통 의학의 약재로 사용돼 온 쑥이 항산화·항염 성분을 기반으로 현대적 건강 관

‘천의 얼굴’ 루푸스… “젊은 여성, 이유 없는 발진·탈모 있으면 의심해야”

자외선 받으면 증상 악화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전신 홍반성 루푸스. 심할 경우 심장이나 뇌, 폐, 신장 등 몸 안의 주요 장기에 질환이 침범해 사망할 수 있다는

시신 훔쳐 팔아넘긴 하버드의대 영안실 관리자 징역 8년
시신 훔쳐 팔아넘긴 하버드의대 영안실 관리자 징역 8년

2025년 5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롱우드 지역에 있는 하버드대 의대 시설의 드론 촬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과학 연구를 위해 기증된 시신을 훔쳐 판매한

치솟는 원·달러 환율… 1,480원대 찍어

수급불균형·강달러 겹쳐 8개월 만에 최고치 상승 연말까지 1,500원 예상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한 끝에 17일(한국시간) 1,480원 선까지 넘어섰다. 한국의 외환당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