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신규 차압된 주택 수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차압 신청 수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위기가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 분석업체인 아톰데이터 솔루션이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차압절차에 들어간 주택 수는 총 3만187채로, 전년대비 약 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차압 주택수가 증가한 것은 36개월만에 처음이다.
주별로는 지난해 허리케인 어마와 하비로 이재민이 다수 발생한 플로리다가 35%, 텍사스와 일리노이가 7% 상승했다. 이어 오하이오가 2% 늘어났다.
차압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뉴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에서는 지난 7월 723채 중 한채 꼴로 차압 절차에 들어가, 2086채중 한채가 차압에 들어간 전국 평균치에 비해 약 3배나 차압률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델라웨어에서는 841채, 메릴랜드에서는 1,038채, 플로리다에서는 1,180채, 일리노이에서는 1,277채 중 한 채 꼴로 차압에 들어갔다.
광역 도시 중에서는 휴스턴이 76% 증가한 것을 비롯해 마이애미 29%, LA 20% 그리고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 등이 10% 정도 늘어나는 등 전국 219개 지역 중 44%에 해당하는 96개 도시가 전년대비 신규차압 주택수가 증가했다.
이같은 차압 증가는 주택 시장의 상승 곡선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택가격이 앞으로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것이다.
아톰데이터 솔루션의 대런 블롬퀴스트 부사장은 “수년간 조금씩 완화됐던 대출 기준이 주택 시장의 위험요소를 키웠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대규모 정리 해고가 이루어진 지역 또는 자연재해를 겪은 지역에서는 주택소유자들의 재정 건전성이 취약해지면서, 주택차압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소들이 더욱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