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유명 건축업체 대표
개인· 사업체 합산 초과
시정부1만5천달러 부과
LA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건축 디자인 개발 업체 ‘아키온’(Archeon)의 크리스 박(사진) 대표가 LA시 정치인들에게 시의 정치 기부금 규정을 위반하며 불법 정치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LA시 윤리위원회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론 갤퍼린 LA시 회계감사국장, 그리고 길 세디요·밥 블루멘필드 LA 시의원 등 4명의 LA시 정치인들에게 개인 후원금 한도를 초과해 선거 후원금을 제공한 혐의로 크리스 박 대표에서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크리스 박 대표는 개인 명의는 물론 자신이 창업해 CEO를 맡고 있는 ‘아키온’과 지분의 50%를 소유하고 있는 ‘데이텀 개발그룹’ 등 2곳의 회사 명의로도 이들 시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하는 등 시정부 규정을 4,000달러 초과해 선거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 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시 정치인에게 제공하는 선거 후원금은 개인 명의는 물론 개인이 운영하거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업체 명의로 낸 후원금도 모두 합산해 개인 한도를 초과할 수 없도록 돼 있다.
LA시 선거의 선거 당 후원금 한도는 지난 2017년까지는 시장과 회계감사국장 등은 1,400달러, 시의원은 700달러였으며, 올해부터는 후원금 한도가 시장 등이 1,500달러, 시의원은 800달러로 상향조정됐다.
시 윤리위원회는 크리스 박 대표에게 최대 2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그가 조사에 협조했고 위반사항을 숨기거나 속이려한 증거가 없다면서 벌금액을 1만5,000달러로 낮춰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크리스 박 대표의 이같은 위반 사례들이 특히 부인 에린 박 소장의 시 윤리위원회 커미셔너 재임 시절 이뤄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에린 박 소장이 6년 전 허브 웨슨 LA 시의장 추천으로 시 윤리위원회 커미셔너에 임명돼 3년 간의 임기를 마친 후 물러났는데, 크리스 박 대표의 선거 후원금 규정 위반 사례들이 하나만 빼놓고는 에린 박 소장의 커미셔너 재임 기간에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LA타임스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에린 박 소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평소 윤리위원회가 내린 다른 벌금 조치를 모두 보도하지는 않던 이번 보도가 저와 제 남편이 정치 후원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한인이라는 이유로 이뤄진 타깃 보도이지 않기를 바란다” 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