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워싱턴주로 여행을 나선 한인 일행 탄 차량이 음주운전자 차량에 들이받혀 한인 부부와 친구 등 3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한인 1명 등 2명이 부상을 입는 참극이 발생했다.
워싱턴주 경찰(WSP)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4시께 시애틀에서 남쪽으로 30여 마일 떨어진 피어스 카운티의 로이 지역 로컬 도로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백인 여성 앰버 스미슬린(36)이 몰던 미니밴이 교차로에서 스탑 사인을 무시한 채 달리다 한인 4명이 탄 토요타 래브 4 SUV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고의 충격으로 한인들이 탄 SUV 차량은 숲속에 처박히며 대파됐고, 이 과정에서 탑승자 3명이 사망하고 운전자는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뉴스 트리뷴에 따르면 사망자는 SUV에 타고 있던 풀러튼에 거주하는 금 기(70)씨와 아내 동 기(67)씨, 그리고 이들의 친구인 한인 여성 경 이(58·부에나팍)로 확인됐다. 또 기씨의 동생으로 당시 SUV를 운전하던 마일스 기(59·부에나팍)씨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오렌지카운티 집으로 복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스미슬린은 당시 보드카를 여러 잔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이같은 끔찍한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 당시 스미슬린의 차가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쓰러진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어 인근에 산불이 발생해 10에이커가 소실되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 백인 여성 음주운전자의 미니밴이 파손된 채 서 있다.<위> 아래 사진은 한인 일행이 탄 SUV가 사고의 충격으로 숲속으로 처박혀 전복된 모습. <워싱턴주 경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