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의 티켓을 따낸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타이타닉>에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대사 중에.
영화 타이타닉의 시대 배경인 1900년대 초반, 크루즈 여행은 일부 상류층만을 위한 전유물이었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사랑의 유람선’이라 불리며 부유층의 상징으로 통했다. 그러나 점차 대중화되어 오늘날의 크루즈 여행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행법의 하나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흔히 크루즈를 ‘여행의 꽃’이라 한다. 패키지 여행, 배낭 여행, 자유 여행 등을 두루 경험해본 베테랑 여행가들이 최종적으로 크루즈 여행을 선택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일정 동안 짐을 풀고 싸는 번거로움이 없는데다가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도 별천지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수영장, 카지노, 사우나, 골프, 피트니스센터, 극장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잠시도 한가할 틈이 없다. 여기에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아가는 기항지 관광까지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이다. 밤새 바다를 침대 삼아, 별이 총총 박힌 하늘을 이불 삼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마법 같은 여행이 바로 크루즈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최근 크루즈를 타고 1년간 선상 여행을 즐기는 것이 미국 대도시에서 아파트를 렌트하여 생활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인 유일의 크루즈 캡틴 자격 인증서를 보유한 ‘US아주투어’는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는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최고의 크루즈 여행지는 바로 이것들이다.
▲ ‘서지중해’의 극적인 아름다움
서지중해 크루즈는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최고의 로맨틱 여행이다. 바닷길로 닿기 쉬운 아름다운 지중해 항구도시들을 여유롭게 여행하며 서양 문명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US아주투어의 ‘서지중해 크루즈(10일)’는 9월14일(금) 한 차례 출발한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코발트 빛깔 지중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두둥실 행복이 차오른다. 거기다 기항지는 또 어떠한가! 여름과 가을의 길목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태리의 나폴리와 로마, 플로랜스, 프랑스의 칸느와 마르세유 등 쟁쟁한 도시들을 기항지로 만날 수 있다.
가우디와 피카소를 배출한 베르셀로나는 예술의 도시다. 세기의 건축가 가우디의 최후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한 예술가의 영혼이 투영된 거대한 작품! 성당 정면부에는 탄생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라 불리는 출입구가 있다. 파사드 조각품을 보노라면 마치 성경을 읽는 것같은 경이로운 기분에 젖어든다. 가우디가 바트요 가문 아이들을 위해 지은 집인 까사 바트요와 지중해 바다를 모티프로 세워진 까사 밀라, 그리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람블라 거리도 바르셀로나 관광에서 빠뜨려서는 안되는 곳이다.
우아한 선박은 역사적 유물을 간직한 나폴리와 폼페이, 소렌토를 거쳐 로마로 향한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다. 그 유명한 바티칸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 콜로세움 원형경기장, 진실의 입도 다녀와야 하고 영화 ‘로마의 휴일’이 연상되는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도 지나칠 수 없다. 이어 피사와 피렌체의 르네상스 시대 매혹적인 볼거리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마에서 기적을 올린 크루즈는 프랑스에 이른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세계적인 영화제와 고급 휴양지로 유명한 칸느와 니스, 그레이스 켈리의 나라 모나코가 여행가들을 맞이한다. 이곳에서라면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운 남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다. 산등성이까지 꽉 찬 별장들과 수많은 요트들은 이 도시들이 세계적인 휴양지임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지중해 위를 순항하는 크루즈 위에서도, 기항지 어느 곳에 내려도,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하루가 펼쳐진다. 서 지중해 크루즈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순간, 축배를 들 장소로 가장 합당한 곳이다. “Cheers!”
▲ ‘동지중해’ 푸른 낭만에 빠지다…
동지중해 여행은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시작된다. 마가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비잔틴 양식의 산마르코성당(마르코는 우리말로 마가 수호성인이다)과 광장부터 두칼레 궁전, 탄식의 다리, 갈릴레오가 천체를 연구했던 대종탑, 운하, 5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계탑까지… 곤돌라나 수상택시를 타고 육로가 아닌 수로로 미로처럼 얽힌 운하 사이사이를 누비면 더욱 아름다운 베니스를 즐길 수 있다.
베니스를 뒤로 하고 크루즈에 승선할 차례다. 베니스 항구를 출발한 선박은 이탈리아 남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바리에 들어간다. 세인트 니콜라스 교회가 있는 역사 지구와 노르만성을 걸어서 둘러볼 수도 있고 바리의 신시가지 구경도 가능하다. 1시간 반 정도 차로 이동하면 `트룰리`라 불리는 독특한 원뿔 모양의 돌 지붕으로 유명한 알베로벨로라는 명소에 이른다. 유네스코 보호지구로 지정된 이 도시의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트룰리 교회 `세인트 안토니오` 교회도 만날 수 있다.
코르푸는 키르케의 섬이다. 우리에겐 `맘마미아`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렌지 나무, 사이프러스, 소나무 등이 숲을 이룬 들판을 지나 섬을 둘러보면 마침내 팔레오카스트리차 베이에 다다른다. 절벽 위에 지어진 오래된 수도원이 있는 이곳에서는 전형적인 비잔틴 회화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코르푸 시내는 동유럽의 파리라 불리는데 근사한 카페가 늘어선 광장이 눈길을 잡아끈다.
이온음료 광고로 잘 알려진 산토리니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다. 새하얀 마을이 구름처럼 펼쳐져 동화의 나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관문인 피레우스에는 역사의 흔적이 가득 남아 있다. 그리스 문명의 심장 아크로폴리스에서 파르테논 신전 등을 볼 수 있고, 국립고고학박물관에 들러 그리스 문명을 깊이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 기항지인 아드리아해의 보석,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붉은 석조성벽에서 바라보는 도시와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 완벽한 휴양과 힐링 ‘멕시코 리비에라’
롱비치에서 출발한 리비에라 크루즈는 여행가들을 싣고 카보산 루카스로 향한다. 카보산 루카스는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남쪽 끝자락, 툭 튀어나온 곶에 위치한다. 카보산 루카스와 산호세 델카보 두 지역을 통칭해 로스카보스라 부른다. 카보산 루카스는 멕시코에서도 물빛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내로라하는 셀레브리티들은 이곳에 별장을 두고 있다.
카보산 루카스는 해안 리조트 밀집지역을 제외하면 너른 사막이다. 하늘을 향해 팔을 쭉 뻗은 사막의 선인장과 바다의 조화야말로 카보산 루카스를 다른 바다 휴양지와 차별화시키는 명물이다. 해안선에서 사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바이크, 지프, 낙타 등을 타고 달리는 기분은 이곳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이튿날은 ‘노루들의 천국’ 마자트란을 찾는다. 10마일이 넘는 황금비치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대하가 많고 고래가 모여 장관을 연출한다. 아쿠아리움이나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각족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시내중심으로 가면 현지 토산품 시장과 역사적 유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노루들의 섬’에서 카약도 즐길 수도 있다.
이어 태평양 해안가를 따라 위치한 유명 휴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에 이른다. 현지인들에게는 ‘P.V’로 불리는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The Night of the Iguana’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선사 16만톤급 NCL EPIC 호가 기항하는‘서 지중해 크루즈’는 9 /14에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