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캐리' 후 더 늘어
전문가"호신용기 지녀야"
조지아 모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인 유학생 A씨는 5월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귀국했다.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A씨는 로밍해둔 휴대폰으로 캠퍼스 지역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A씨에게 "A씨 명의로 렌트된 주택에 울린 알람소리로 주민의 신고를 받아 출동해 조사한 결과 뒷문에 침입흔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뒤늦게 미국으로 돌아온 A씨는 집안에 있던 게임기, 데스크탑 등의 고가의 전자기기와 함께 각종 의류 및 보관해둔 현금 등이 도난 당한 것을 확인했다. 절도범은 뒷문 유리창을 깬 뒤 침입해 삽시간에 물품들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인들을 포함해 아시안 유학생들을 노리는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유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빈집털이 사건의 타겟이 되기도 한다. 주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없으며 범행장소에서 지문조차 발견되지 않아 범인검거는 실질상 불가능하다.
경찰 당국은 "빈집털이의 경우 문이 잠기지 않은 경우 침입하는 범죄도 발생하지만 한집을 미리 타겟으로 삼고 집주인의 패턴을 파악해 침입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빈집털이 예방을 위해서는 집안에 알람시스템은 물론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빈집털이 이외에도 유학생들은 다른 중범죄에도 많이 노출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학생 K씨는 작년 늦은 밤 친구 집을 방문한 후 데려다 주겠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고 캠퍼스를 가로질러 자신의 아파트로 향하는 길에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권총으로 K군을 겨눈 채로 학교 내부에 있던 자동현금인출기(ATM)으로 끌고가 현금을 갈취했다. 이후 K씨는 아파트로 이동해 전자기기 및 금품들까지 훔쳐 달아났다. K씨는 사건 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사건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자식의 신변에 위협을 느낀 부모님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한국으로 돌아가 사건은 흐지부지 마무리돼 범인조차 잡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안 학생들은 총기 등의 호신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학생의 경우 총기 보유가 합법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주로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대학경찰 관계자는 “캠퍼스 캐리 법안 효력발생 이후 캠퍼스 내에 총기 보유수가 늘어나는 만큼 총기 소지가 불가능한 학생들은 시중에서 전기충격기나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호신용 경보기는 큰 소리로 인해 범인을 자극할 수 있어 가능하면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