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범죄사용재산 '마구잡이 몰수' 심판대에

미국뉴스 | | 2018-07-05 18:18:13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트럭 압수당한 마약범 소 제기

대법원 이례적 심리 수용 결정

지난 2013년 인디애나주에 살던 타이슨 팀브스는 아버지 유산(7만3,000달러)으로 산 최신형 픽업트럭을 몰고 거리로 나섰다. 실직자 신세여서 길거리에서 마약 수백 달러를 팔 작정이었다. 그러나 잠복 경찰에 바로 붙잡혔다. 현장에서 체포됐기 때문에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한 그는 가택연금 1년과 보호관찰 5년, 1,200달러 벌금형은 달게 감수했다.

그러나 아무리 마약범죄자 신분이더라도 억울한 게 있었다. 범죄에 사용된 물건이라며 경찰이 ‘민사몰수’(Civil Forfeit)를 이유로 4만 달러짜리 트럭을 압수하고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과자 신분이어서 장거리 운전이 필요한 나쁜 일자리밖에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차를 빼앗겨서 갱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으나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 그는 형사 처벌과는 별도로 범죄에 사용된 물건을 빼앗아 지방정부가 임의로 처분하는 ‘민사몰수제’의 위법성 여부를 묻는 소송을 연방 대법원에 제기했고, 대법원은 지난달 말 이례적으로 이를 심리키로 결정했다.

용의자를 거칠게 다루는 것과 함께 미국 경찰이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또 다른 대표 사례인 ‘민사몰수제’가 팀브스 소송을 계기로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1970년 마약범죄 소탕을 위해 도입됐던 제도가 남용되면서 사소한 범죄에 연루된 피의자들이 고가 차량이나, 차량에 싣고 있던 귀중품을 압수 당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수백 건의 심리요청 중 대부분을 기각하고 사회적으로 시급한 몇몇 이슈만 심리해온 연방 대법원이 심리 결정을 내린 것도 미국 시민들의 불만이 한계 상황에 달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 사법연구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민사몰수제’로 압수된 물품은 290억 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2013년 14개 주의 연간 재산몰수 규모는 2002년과 비교해 2배로 증가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언론은 이런 방식으로 몰수된 자금 중 상당수가 해당 지역 경찰이 예산에 배정되지 않은 고가의 자체 장비를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고 폭로했다.

최근에는 미 전역의 판사들도 이 제도의 존속 여부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지난해 3월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 대법관은 “민간 재산을 합법적으로 몰수해 그 집행기관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남용의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며 시민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갱단 두목을 겨냥한 당초 취지와 달리 가난하고 힘없는 계층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토머스 대법관은 “민사몰수제가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하기 힘든 가난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다”며 “그들은 차와 집이 핵심 재산이면서 이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대법원에서 팀브스를 돕게 될 웨슬리 호톳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트럭 반환의 문제가 아니다”며 “팀브스처럼 사회 복귀를 못하고 좌절하는 미국 시민이 더 이상 없을 것을 연방 대법원이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 대법원은 올 가을쯤 이 사안에 대한 심리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핵심은 미국 수정헌법 8조의 과도한 벌금 금지조항이 ‘민사몰수제’를 운영 중인 미국 여러 주정부의 법률에도 적용되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둘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맞춤형 성인물 소비 1위 도시로 선정된 애틀랜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플로 뉴로사이언스, 내년 2분기 출시…가격 70만원대 예상두뇌에 미세한 전류 전달해 자극…뇌과학 기술에 관심 커져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우울증 치료 헤드셋[플로 뉴로사이언스(Flo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공화, 텃밭 선거 패배하고 선거구 조정도 부결…곳곳서 '이상신호'공화, 트럼프 강경 노선에 중도층 이탈 우려?…조기 레임덕 올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도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할부 1/4이 72개월 이상네거티브 에퀴티 문제 유의해야 자동차 딜러십에서 "차량 가격은 걱정 마세요. 월 페이먼트를 원하시는 금액에 맞춰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구ATL-풀턴 스타디움 부지2026년 가을께 완공 목표  조지아 주립대(GSU)가 구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부지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 건설 공사가 곧 착공된다.GSU는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마당의 낙엽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 귀넷카운티 대큘라의 한 서브디비전 HOA((주택 소유주 협회)가 마당의 낙엽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총 4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폭행교사 해고 후 체포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의 전 '올해의 교사'가 13세 학생을 신체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학생 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코니어스중학교 멜빈 맥클레인 교사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잇단 스쿨버스 추월사례 불구규정미비로 솜방망이 처벌만 애틀랜타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자율주랭차량의 잇단 정차 중 스쿨버스 추월 사례로 교통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를 규제하거나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무력 정당성 놓고 논란 확산 애틀랜타의 한 주택단지에서 택배물건을 훔치려던 청소년 두 명이 집 주인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재산 보호를 위한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스타트업과 차세대 육성으로 명성이사장 리처드 한, 차세대 애나 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회장 썬 박)는 11일 스와니 엔지니어스(N-GINEERS) 사옥에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