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30%·밀레니얼 58% “부작용 주의”
크리스천 3명 중 1명 “온라인으로 신앙 나눈다”
디지털 시대의 복음 전도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를 주요 무대로 삼을 수밖에 없다. 세상과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알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디지털 전도’가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소설미디어를 더 자주 사용하는 크리스천 젊은층이 ‘디지털 부작용’에 대해 한층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복음에 대해서는 디지털 세대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편이다. 이들에게는 소셜미디어에서 ‘영적인 대화’를 나누는 일이 난처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여겨진다.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리서치가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 가운데 3명의 1명 꼴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믿음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신자 중에서도 10명의 6명 정도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신앙을 나누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소셜미디어 안에서 복음을 전하려는 활동이 적극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나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크리스천의 28%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믿음을 나눈다’고 응답했다. 또 30%는 ‘개인적으로 이메일 등 인터넷을 통해 신앙을 나누는 편이다’고 답변했으며 12%는 ‘적극적으로 디지털 미디어로 신앙을 나눈다’고 밝혔다.
기독교인의 이런 노력에 대한 실제적인 상황도 확인됐다. 비신자의 58%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신앙을 나누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14%는 페이스북 이외의 다른 소셜미디어를 지적했다. 결국 신앙이 없는 비신자의 72%가 소셜미디어 전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크리스천 중에서는 ‘비신자와 신앙을 나눌 때 이메일, 동영상, 링크, 페이스북 등 디지털 대화 통로를 사용한다’고 밝힌 사람이 31%로 나타났다. 또 ‘신앙을 나눌 때 디지털 소통 방식이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는 크리스천은 47%에 달해 절반에 육박했다.
이와 같은 ‘디지털 전도’에 대해 세대별로는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바나리서치는 50~60대 베이비부머 세대와 30~40대 X세대, 10~20대 밀레니얼세대의 반응을 따로 조사해 분석했다.
‘첨단 기술과 디지털 소통이 전도를 더 쉽게 만들었다’고 밝힌 사람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39%에 불과했지만 X세대에서는 수치가 64%로 치솟았으며 밀레니얼세대는 이보다 약간 낮은 58%를 기록했다.
또 ‘첨단 기술과 디지털 소통으로 인해 신앙을 나누는 방식과 시기에 대해 좀더 조심스러워졌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30%, X세대는 53%, 밀레니얼세대는 58%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전도하는 방식을 놓고 젊은층이 중장년층보다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시대와 아날로그 시대를 비교하는 결과도 나왔다. ‘스마트폰이나 첨단 기술 도구에 사람들이 몰두하면서 개인적으로 일대일 대화를 나누기 더 어려워졌다’고 답변한 사람은 모든 세대에서 비슷한 비율을 보였고 오히려 젊은층에서 조금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베이부부머 세대가 60%에 이에 동의했으며 X세대와 밀레니얼세대에서는 모두 69%로 집계됐다.
또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게임 등)첨단 기술 발달로 인해 과거보다 영적인 대화를 더욱 기피하는 것 같다’는 응답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45%, X세대가 60%, 밀레니얼세대는 64%를 차지했다. 청년층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더 자주 사용하는 젊은층이 부작용과 폐단에 대해서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디지털 시대의 전도에 대해 젊은층이 한층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